매력폭발 정음·서준·준희·시원, "그녀도, 그도 다 예뻤다"③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5.11.12 06:50 / 조회 : 3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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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황정음 박서준 최시원 고준희 / 사진='그녀는 예뻤다' 화면 캡처


2015년 가을을 따뜻하게 끌어안은 '그녀는 예뻤다'.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는 그 네 주역 황정음 박서준 고준희 최시원의 매력을 전하는 데도 모자람이 없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그녀도, 그도 예뻤다.

MBC 수목미니시리즈 '그녀는 예뻤다'(극본 조성희·연출 정대윤, 제작 본팩토리)가 지난 11일 막을 내렸다. 드라마는 첫사랑으로 엮인 '역변녀' 혜진(황정음 분)과 '정변남' 성준(박서준 분), 혜진의 친구인 허당 섹시녀 하리(고준희 분), 그리고 엉뚱한 잡지기자 신혁(최시원 분) 네 사람을 중심으로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를 그렸다. 결말은 예정된 것이나 다름없는 해피엔딩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만났으되 꿈을 위해 원거리 연애를 시작했던 혜진과 성준은 결혼에 골인,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혜진은 동화작가의 꿈을 이뤘고, 하리는 진정한 호텔리어의 꿈을 이뤘으며, 스타작가 '텐'이란 정체를 숨기고 살던 신혁은 혜진의 친구로 남았다. 그간의 전개로 볼때 아마 최선이었을 것이다. 결말을 향해 오는 16부 동안 황정음 박서준 고준희 최시원은 저마다의 매력과 포텐을 제대로 발산하며 드라마의 인기몰이에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그녀도, 그도 모두 다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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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그녀는 예뻤다' 화면 캡처


황정음을 빼고 '그녀는 예뻤다'를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황정음이 곧 혜진 자체라 해도 부족함 없는 열연이었다. 폭탄머리에 주근깨와 홍조를 더한 취업준비생으로 첫 등장, '여배우가 저래도 되나' 싶던 비주얼은 작품에 임하는 각오나 다름없었다. 떨어진 자일리톨을 보며 "앞니까 빠진 것 같아요"라 웅얼거리던 궁극의 슬랩스틱은 시트콤부터 기본기를 다진 황정음이라 가능한 코미디였다. 씩씩하지만 나름의 아픔을 간직한 혜진의 감정선 또한 어느덧 '믿고보는 황정음' 줄여서 '믿보황'과 함께 섬세하게 표현됐다. 동시에 드라마의 원톱 주인공 '그녀'로서 극을 든든하게 이끌었다. 이 악당 없는 착한 로맨틱 코미디에서 혜진은 등장하는 모든 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특별한 캐릭터였다. 그에 자연스레 수긍할 수 있었던 데는 황정음의 공이 크다. 여러 작품을 통해 쌓아올린 배우에 대한 신뢰, 황정음 특유의 건강하고 기분 좋은 에너지가 큰 몫을 한 탓이다. 시청률마저 대박을 친 그녀를 두고 벌써부터 연말 MBC연기대상 대상감을 거론하는 것도 유난스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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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그녀는 예뻤다' 화면 캡처


박서준은 매력발산에 제대로 성공하며 신흥 로맨스킹의 입지를 제대로 굳혔다. '킬미힐미'에선 황정음과 이복누나와 동생으로 이뤄질수 없는 사랑에 한 발 물러서야 했지만, 이번엔 첫사랑으로 이어진 러브라인의 핵심 역할. 박서준은 보란듯이 맡은 바를 완수하며 한풀이에 성공했다. 동시에 제대로 여심을 저격했다. 안방극장에 제대로 발 디딘지 불과 4년이지만, 이미 드라마 '금나와라 뚝딱', '따뜻한 말 한마디', '마녀의 연애', '킬미, 힐미', 영화 '뷰티 인사이드'에 이르기가지 어떤 상대와도 설레는 러브라인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해 온 터다. 특히 이번 '그녀는 예뻤다'에서 혜진과 성준이 첫사랑을 확인한 이후 이어진 알콩달콩한 러브신들은 보는 이들마저 가슴이 쿵쾅거리게 했다. 이게 다가 아니다. 박서준은 훤칠한 외모에 까칠한 편집장님도, 귀여운 남자친구도 될 수 있는 넓은 스펙트럼을 동시에 과시하는 데도 함께 성공했다. 주가 역시 치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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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그녀는 예뻤다' 화면 캡처


고준희의 성장 역시 짚고 넘어갈 대목이다. 연기보다 단발머리 여신으로, 화려한 패셔니스타로 더 주목받았던 그녀는 '그녀는 예뻤다'로 어느덧 캐릭터에 쏙 녹아든 모습이다. 쿨하고도 따뜻한 매력녀 하리가 마치 곧 고준희처럼 느껴질 만큼. 고준희는 '그녀는 예뻤다'에서 자신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시청자들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더 짧아진 쇼트 헤어로 시크한 패션 센스를 과시하는 동시에, 천진하고 사랑스러운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 것. 절친의 첫사랑을 욕심낸다는, 욕먹기 딱 좋은 설정을 소화했으면서도 시청자들의 호감을 회복할 수 있었던 건 그녀의 매력, 더 나아가 진짜 친구같은 캐릭터와의 싱크로 덕이 크다. 여주인공의 여자친구에게 과연 이렇게 몰입한 적이 있었던가. 고준희의 활약, 드디어 터진 포텐은 여자 친구끼리의 끈끈한 우정을 마지막까지 쥐고 간 흔치 않은 결말과 어우러져 더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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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그녀는 예뻤다' 화면 캡처


'똘기자' 최시원은 '그녀는 예뻤다'의 발견이라 할 만하다. 슈퍼주니어의 엄친아이자 비주얼 담당이긴 했지만 깎은 듯한 비주얼에 화려한 배경은 그를 '딴 세상 사람'으로 느끼게 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무한도전'의 식스맨 프로젝트로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엉뚱남으로 불쑥 다가오더니, '똘기자' 신혁에 이르러 설렘 가득한 로맨스의 주인공까지 넘보기 시작했다. 절묘한 캐스팅이었다. '할리우드식'이라 여겨졌던 변화무쌍한 표정, 나이답지 않은 장난기, 가끔은 과한 듯한 적극성, 유창한 영어까지, 그의 독특한 면모는 하나하나 '똘기자' 신혁이란 유래 없는 캐릭터의 자산이 됐다. 신혁이 지저분했던 수염을 말끔하게 밀고서 베스트셀러 작가 '텐'으로 돌아온 반전마저도 최시원이기에 더 그럴듯했다. 이 모두가 10년 전부터 연기를 거듭해 온 꾸준한 도전의 결과임을 생각하면 더 박수쳐주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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