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그녀는 예뻤다', 연애감정 자극한 힐링로코여 안녕~①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5.11.12 06:50 / 조회 : 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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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그녀는 예뻤다' 화면 캡처


사랑하고 싶어지는 힐링로코,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극본 조성희·연출 정대윤, 제작 본팩토리)에서는 장거리 연애 끝에 서로의 꿈을 이루고 막을 내렸다.

지난 11일 방송된 '그녀는 예뻤다' 마지막 16회는 저마다의 행복을 찾아간 네 주인공 혜진(황정음 분), 성준(박서준 분), 하리(고준희 분), 신혁(최시원 분)의 모습을 그렸다. 엇갈린 사랑의 화살표 속에서 티격태격 사랑과 우정을 쌓아가던 네 사람이 맞이한 각자의 해피엔딩이 따뜻하고 흐뭇한 여운을 선사했다.

'그녀는 예뻤다'는 20년 만에 만난 첫사랑 앞에 친구를 대신 내세워 꼬여버린 혜진의 첫사랑 찾기로 시작했다. 어린시절 미모의 퀸카에 심성마저 고왔던 그녀는 삶에 치여 미모까지 잃어버린 취준생이 되고 말았다. 씩씩하려 애쓸 뿐 뭐 하나 제대로 풀리는 것도 없었다.

운은 오매불망 꿈꾸던 취직과 함께 트였다. 출판사 관리직에 어렵사리 입사, 자랑스런 사원증을 목에 걸고 출근한 그녀는 뜻밖에 잡지 '모스트' 팀에 파견되고, 까칠한 부편집장으로 온 첫사랑 성준과 재회했다. 그러나 혜진의 친구 하리를 혜진이라 굳게 믿던 성준과는 늘 티격태격의 연속. 그사이 엉뚱한 '모스트' 기자 신혁은 유쾌하고 따스한 면모로 혜진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운명은 어떻게든 이뤄지는 법이다. 헤어졌던 첫사랑은 결국 서로에게 이끌려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고, 남몰래 성준에 대한 마음을 키워가던 하리는 진실이 알려짐과 동시에 쿨하고 멋진 친구로 돌아갔다. 흔들리지 않는 혜진을 확인한 신혁 역시 쿨하게 헤진을 놔줬다.

그 뒤는 달콤한 애정행각의 연속이었다. '모스트'가 폐간 위기에 몰리고, 동분서주 고군분투가 이어짔지만 혜진과 성준은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다. 실제 연애를 방불케 하는 닭살 러브라인은 역할에 쏙 녹아든 황정음 박서준의 어우러짐 속에 빛을 발했다.

첫사랑 판타지를 이룬 혜진과 성준은 거꾸로 돌이켜보면 '단호박' 같은 커플이었다. 성준은 섹시한 허당에 온 남자가 다 좋다하는 매력녀 하리에게 사실 별 새로운 감정을 느끼지 못했고, 혜진 역시 한결같은 유쾌함으로 자신을 웃게 했던 신혁에게 마음을 내주지 않았다.

그리고 그 마지막, 혜진은 잊어버렸던 어린시절의 꿈을 이루기까지 한다. 동화작가 자리를 제안받은 그녀는 성준과의 결혼을 1년 미루고 꿈을 위해 용기 있게 짐을 쌌다. 그리고 늘 주인공이 되지 못하고 '빼꼼' 고개를 내밀어 그저 세상을 지켜보던 못난이의 이야기를 동화로 만들었다. 혜진과 성준의 사랑도 무르익어 둘은 결혼에 골인하고, 혜진을 똑 닮은 꼬마아가씨의 부모가 됐다.

반전 없는 해피엔딩이었다. 이 물흐르듯 아름다운 전개, 더 바랄 것 없는 행복한 마무리가 내심 머쓱했는지 마지막회 혜진은 "첫사랑이 이뤄진다거나 잊고 지냈던 어린시절의 꿈이 이뤄지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라는 대사를 넌지시 던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스포트라이트를 스스로 꺼버리고 살아가지 않길"이란 마지막 독백은 못난 외모 탓에 늘 뒤로 빠졌던 스스로를 비롯한 세상 모든 빼꼼이에 대한 격려이기도 했다.

아쉬움도 있었다. '그녀는 예뻤다'는 혜진과 성준이 서로를 알아보고 새롭게 사랑을 시작한 이후 긴장감이 다소 떨어졌고, 예측 가능한 전개를 거듭했다. 네 배우의 매력적인 캐릭터 표현, 특히 황정음 박서준의 달달한 애정행각을 보는 맛이 그 빈자리를 다 채우다시피 했다. 반면 이는 강점으로 작용하기도 했는데, '밀당'마저 식상해진 시청자들, 뻔한 반전에 질린 드라마팬들에게는 도리어 순리를 따라가는 자극 없는 편안함이 매력으로 다가온 듯하다.

특히 시청자들이 '못난이' 혜진에게 감정을 몽땅 이입한 상태에서 그녀가 진정 예쁜 당당한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흐뭇한 감흥을 선사했다. 이 악인 없든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에서 그녀는 모든 사람의 사랑과 지지를 한 몸에 받는 호사를 누렸다. 황정음 특유의 건강한 에너지, '킬미힐미'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춘 미남스타 박서준과의 사랑스러운 호흡이 생기를 더해줬다. 설렘 가득한 러브신은 보는 이의 연애감정도 한껏 자극했다.

따뜻한 가을빛으로 가득했던 로맨틱 코미디의 예정된 해피엔딩이 그래서 더 흐뭇하게 다가왔는지 모르겠다. 함께 해 흐뭇했다. '그녀는 예뻤다'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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