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중계 밀어낸 '그녀는 예뻤다'의 힘..흥행 역주행의 좋은 예②

[★리포트]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5.11.12 06:50 / 조회 :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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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그녀는 예뻤다'의 화제성은 가히 역주행이라는 단어로 표현해도 손색이 없었다.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가 대단한 화제 속에 11일 막을 내렸다. 황정음, 박서준, 최시원, 고준희를 앞세워 지난 9월16일 첫 선을 보인 '그녀는 예뻤다'는 초반의 평범했던 성적을 딛고 최고의 인기 드라마로 우뚝 섰다.

'그녀는 예뻤다'는 1회 시청률이 4.8%(닐슨코리아 전국 일일기준, 이하 동일)에 그칠 정도로 초반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타트를 끊었을 당시 '그녀는 예뻤다'의 대진운이 좋지 않았다. 동시간대 주원, 김태희 주연의 SBS 드라마 '용팔이'가 방송 6회 만에 시청률 20%를 넘는 데 성공하는 등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용팔이'가 보여준 초반 화제성은 정말 강렬했다. 작품 전개에 대한 논란과 표절 의혹 등 잡음 역시 주원, 김태희 커플의 화제성과 주요 배우들의 존재감에 영향을 주진 못했다. '그녀는 예뻤다'를 향한 시선이 많을 수 없었던 당시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그녀는 예뻤다'는 꾸준히 주위의 입소문을 타게 만들었다. 앞서 '킬미 힐미'를 통해 남매로 호흡을 맞춘 황정음과 박서준의 재회에 대한 다소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지만 '그녀는 예뻤다'는 이를 오히려 시너지 효과로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못생긴 외모의 황정음이 펼치는 가식 없는 모습과 부편집장 역할에 맞는 진중함과 배려심을 담은 박서준이 점차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은 극 중반 이후부터 특유의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최시원이 선보인 능청스러운 연기 역시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MBC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로도 뽑히며 자신감 넘치는 미국 리액션으로 멤버들의 폭소를 자아내게 한 최시원은 스스로 주체할 수 없는 그 끼를 김신혁이라는 인물로 완벽하게 구현했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타이틀은 이제 최시원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였다.

절정의 연기력과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볼 수 있는 특유의 긴장감과 짜릿함은 '그녀는 예뻤다'의 시청률을 거짓말처럼 끌어올렸다. 시청률은 무려 18.0%까지 치솟았다. 13회 만에 14% 포인트 가까운 수치를 끌어올린 것이다. '그녀는 예뻤다'의 화제성이 급격히 커졌다는 게 수치로도 증명된 셈이다.

올해 MBC 수목드라마는 '그녀는 예뻤다' 이전까지 화제성에 있어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나마 인기리에 종영했던 '킬미 힐미'가 10% 초반대를 기록했을 뿐 두자릿수 시청률 드라마가 없었을 정도다. 전체적으로 지상파 미니시리즈에 대한 화제성이 떨어진 점 역시 그 이유로 작용했다.

하지만 '그녀는 예뻤다'는 화제성이 뚜렷하다면 수치로도 나타난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했다.

MBC가 '그녀는 예뻤다' 때문에 야구 중계를 포기한 일은 '그녀는 예뻤다'의 화제성을 증명하는 또 다른 사례였다. 한창 가을 야구로 뜨거웠던 10월14일 준플레이오프 경기로 인해 결방되자 시청자 항의가 쇄도했고, 결국 MBC는 곧바로 그 다음 주 편성에서 야구 중계를 배제했다. 한 이닝에 점수가 많이 나게 되면 경기가 끝나는 시점이 늦어지는 야구 경기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결방 공지에 혼선을 빚게 되는 사태를 막기 위한 MBC의 조치였다.

'그녀는 예뻤다'가 16회라는 다소 짧은 회차 기간 안에 보여준 흥행 역주행은 2015년 최고의 화제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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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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