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꼴찌' kt,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했다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5.10.06 06:00 / 조회 : 3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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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사진=뉴스1



'막내구단' kt 위즈가 시즌 전 예상대로 꼴등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개막 후 11연패로 창단팀 개막 최다연패 불명예를 떠안았지만 시즌이 지날수록 점점 조직력을 갖춰가는 kt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kt의 시작은 험난했다. 불안한 경기력으로 상대팀에게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1승을 거두는 것이 버거워보였다. 개막 11연패 후 지난 4월 11일 넥센을 상대로 창단 첫 승을 신고하며 2연승을 기록했지만 이후 kt는 다시 연패의 늪에 빠졌다. 5월에는 승률 1할 붕괴 직전까지 몰리기도 했다.

이때 kt는 외국인 투수 교체와 3차례의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외국인 투수를 내보내고 외국인 타자 댄블랙을 영입했고 포수 장성우가 합류했다. 이것이 kt의 공격력에 불을 지폈다. 댄블랙은 kt의 효자 용병 마르테와 함께 '마블듀오'라는 별칭을 얻으며 중심타선에서 다른 팀 못지않은 파괴력을 뽐냈다. 장성우는 공격력뿐만 아니라 포수마스크를 쓰고 수비에 안정감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팀 타선의 폭발력이 엄청났다. 6월에 타율 0.290을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3위에 위치했고 7월에도 0.297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8월에는 타율 0.311을 찍으면서 KBO리그 전체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9월 들어 타율 0.266으로 주춤했지만 후반기 kt의 약진은 엄청났다.

특히 8월달 kt는 더 이상 약체가 아니었다. 넥센을 능가하는 거포 군단으로 변모했다. kt는 8월에만 총 39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넥센(홈런 37개)을 2개차로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자연스레 장타율도 0.499로 2위, 출루율도 0.378로 3위로 좋았다. 득점도 169점으로 최다팀. 8월달만 놓고 보면 KBO리그 최강 타선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했다. 당시 5위 싸움이 치열했을 때 kt는 고춧가루부대로 거듭나며 상대 팀에게 부담스러운 팀으로 자리 잡았다.

투수들의 성장도 인상 깊었다. 먼저 조무근은 42경기에 나서 70이닝을 소화하며 8승5패 4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70이닝 이상 투구한 투수들 중 평균자책점 1위,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잠재력이 큰 투수라는 평가를 받다가 이제는 명실상부 리그 정상급의 중간투수로 우뚝 섰다.

사이드암 엄상백의 활약도 좋았다. 고졸 루키로 2008년 정찬헌 이래로 7년 만에 100이닝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올 시즌 28경기서 100이닝을 던져 5승6패, 평균자책점 6.66을 기록했다. 기복이 약점으로 지목되지만 아직 19세로 어린 만큼 발전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kt의 시작은 미약했으나 시즌을 치를수록 창대해졌다. 또한 144경기를 치르면서 어린 선수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경험을 얻었다. 다음 시즌 kt가 얼마만큼 성장한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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