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중간결산]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BIFF는 순항中①

부산=전형화 기자 / 입력 : 2015.10.05 06:35 / 조회 :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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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위부터 아래로 수호, 유아인, 탕웨이, 전도연, 나스타샤 킨스키, 이정재 / 사진=스타뉴스


지난 1일 개막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반환점을 돌고 있다.


이용관, 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 체제로 출범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우려와 달리 안정적으로 순항하고 있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개최까지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지난해 '다이빙벨' 상영을 놓고 진통을 겪은 뒤 올 초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사퇴 압박을 받았다. 부산시와 감사원 특별감사를 받았으며, 국고 지원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 부산영화제는 강수연을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삼아 쇄신을 꾀했다.

영화 '베테랑'에 인용된 강수연 집행위원장의 말버릇처럼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고 할 만큼 멋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영화제 4일차인 4일까지 티켓 판매가 약 15~17만 여장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역대 최고를 기록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다.


영화제 초반 화제작은 단연 올해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허우 샤오시엔의 '자객 섭은낭'과 칸 경쟁부문 초청작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 등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이다.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매진이 될 만큼 반응이 뜨겁다. 월드 시네마 섹션의 '시카리오' '유스' 등도 관심의 대상이다.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던 '탠저린'은 시네필들의 호응이 상당하다. 토론토영화제에 초청된 '돌연변이'와 버전섹션에 초청된 '혼자' 등이 영화제 초반에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엑소의 멤버 수호가 출연한 '글로리데이'도 호응이 뜨겁다.

강제규 감독과 펑 샤오강 감독이 제작에 나서고, 손예진이 출연한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 싱가포르 독립 50주년을 기념해 싱가포르 대표 감독들이 모여 만든 '세븐 레터스', 바흐만 고바디 감독의 '나라 없는 국기' 등도 반응이 좋다. 부산에서 입양된 쌍둥이 자매가 유튜브로 서로를 찾은 사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든 '트윈스터'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제가 초반인지라 주로 거장들의 작품들, 국제영화제 초청작 또는 수상작, 화제작들이 반응이 좋다. 허우 샤오시엔, 두기봉,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아장커, 펑샤오강, 바흐만 고바디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장들이 20주년을 맞은 부산영화제를 대거 찾은 영향이 크다. 반대로 새롭고 참신한 영화들의 발견이 아직은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개막식 이튿날인 2일부터 4일까지 해운대의 낮과 밤은 연일 영화인들의 행사로 뜨거웠다. 이정재 유아인 전도연 등이 관객들의 열화 같은 호응 속에 오픈토크를 진행했다. 특히 '베테랑'과 '사도'의 연이은 히트로 최고 주가를 달리고 있는 유아인은 매력 넘치는 팬서비스로 엄청난 호응을 이끌었다.

'세 도시 이야기'로 부산을 다시 찾은 탕웨이는 남편 김태용 감독이 뉴커런츠 심사위원이라 행복한 한 때를 보내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틸다 스윈튼, 하비 케이틀 등 해외 배우들도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의미 있는 행사 진행도 성황이었다. 한국영화회고전의 밤에는 브라질로 이민을 떠났다가 33년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김기영 감독의 '하녀' 주인공 이은심이 여든의 나이에도 화사한 모습으로 등장, 영화인들의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E-IP) 포럼과 아이디어를 사고파는 행사인 '신화창조 프로젝트 피칭' 행사는 영화산업 종사자들의 관심이 상당했다.

올해 위기를 겪은 부산국제영화제는 고은아 서울극장 대표가 1억원을 쾌척하는 등 영화계 전반에서 도움을 줘서 예년만큼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 1996년 예산 22억원으로 출범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123억원 규모로 성장,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 주목받는 영화제로 성장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 노력한 부산국제영화제지만 상흔은 남은 것 같다. 예년보다 논란을 일으키는 화제작이 적은 건 그 만큼 초청작 선정에 신중했다는 뜻이다.

반환점을 돈 부산국제영화제가 얼마나 많은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을지, 10일까지 영화 축제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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