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웨이 "사랑이란 아무리 멀리 떨어져도 만날 수 있는 것"(인터뷰)

부산=전형화 기자 / 입력 : 2015.10.03 16:21 / 조회 :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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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웨이/사진=김창현 기자


결혼을 했어도 여전히 탕웨이의 미소는 아름다웠다. 인터뷰룸을 찾자마자 "헬로우, 에브리바디"라고 취재진에 인사를 건 낸 탕웨이는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하자마자 벌떡 의자에서 일어나 "내게 이렇게 인터뷰를 신청해줘서 고맙다"며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만추'로 인연을 맺은 김태용 감독과 지난해 화제 속에 결혼한 탕웨이는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의 창 섹션에 초청된 '세 도시 이야기'를 비롯해 '화려한 샐러리맨' '몬스터 헌트'의 출연 배우로 부산을 찾았다.

3일 오후 부산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1층에서 탕웨이를 만났다.

'가을 날의 동화' 메이블 청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세 도시 이야기'는 전쟁으로 헤어졌던 남녀가 재회하게 된다는 이야기. 성룡의 부모님 실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중국권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탕웨이는 '세 도시 이야기'에서 헤어진 남자를 기다리며 아이들을 강인하게 키워내는 여인 역할을 맡았다.

탕웨이는 "시나리오를 볼 때는 굉장히 낭만적인 러브스토리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촬영을 할 때는 그렇게 고생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낭만적이고 고전적인 사랑 이야기, 동화 속에서나 나올 사랑 이야기를 느껴보고 싶어서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탕웨이가 전한 사랑의 감정은 남달랐다. 영화 속 이야기가 마치 현실 속 자신과 김태용 감독의 이야기처럼 전해졌다.

탕웨이는 "사랑하는 사람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그리워하면 반드시 언젠가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그런 감정을 연기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김태용 감독과 '만추'로 인연을 맺은 뒤 오랜 시간 멀리 떨어져 있다가 마침내 결혼을 했고, 그 뒤에는 서로 바쁜 일정 때문에 좀처럼 만나지 못하는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탕웨이는 결혼 전까진 한국 팬들에게 '탕여신'으로 불렸다가 결혼 뒤에는 '탕새댁'으로 불린다는 이야기에 놀라워했다. 깜짝 놀란 표정으로 "와우"라고 외친 탕웨이는 "탕새댁이란 말을 처음 들어본다. (결혼하고)언제까지 새댁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그동안 사람들이 그냥 '탕' '탕'이라고 불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탕웨이는 "아기를 낳을 때까지 새댁인가. 아기를 안 낳으면 평생 새댁인가"라고 궁금증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략 3년 정도 새댁이라는 호칭을 듣는다는 설명을 듣자 탕웨이는 "그럼 새댁이 맞다"며 웃었다.

다시 '세 도시 이야기'로 돌아간 탕웨이는 "메이블 청 감독이 10년 전부터 이 이야기를 준비했었다. 성룡 어머니 다큐멘터리도 보면서 준비했다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다큐멘터리는 성룡이 직접 부탁해서 4년 동안 찍은 것이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탕웨이는 "성룡이 아무도 상영관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에이전트와 둘이서만 영화를 봤다는데, 보는 내내 펑펑 울었다더라"고 전했다. 이어 "성룡과 나중에 만났는데 보자마자 내게 '엄마'라고 했다. 엄마라는 말에 놀라서 10미터 뒤로 날아갔다. 너무 영광이었다"며 웃었다.

또 탕웨이는 "요즘은 과학이 발달해 바로 만나려 하면 바로 만날 수 있고, 핸드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지금 시대에 살고 있는 젊은이들은 '저런 사랑이 있어?'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이 자리에 있는 여성들이라면 이런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그런 남자를 꿈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탕웨이의 이야기이기에 의미심장했다.

마지막으로 탕웨이는 "배우는 감독 손에 있는 재료라고 생각한다"며 "그냥 있을 때조차도 누구에게나 좋은 재료가 될 수 있도록 아끼고 보양하는 게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근에는 너무 일이 많아서 당분간은 휴식을 취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탕웨이는 짧은 인터뷰를 마치고 기자들을 떠나보낼 때도 일일이 눈을 맞추며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탕새댁'이지만 그녀는 역시 '탕여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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