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조금 더 뚜렷해진 '새 투수' 발굴의 필요성

대구=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08.29 06:00 / 조회 :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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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불펜의 핵심 안지만.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 패하며 대구 2연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무엇보다 기존 투수진 외에 '새 투수'가 필요하다는 부분을 좀 더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삼성은 2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차우찬이 호투했지만, 타선의 부진과 함께 불펜이 동점과 역전을 허용한 부분이 겹치며 3-5로 패하고 말았다.

필승조가 무너진 것이 컸다. 선발 차우찬은 7이닝 동안 단 2점만 내주는 호투를 펼치며 제몫을 했다. 문제는 8회였다. 타선이 예상외로 점수를 뽑지 못하면서 3-2 살얼음판 리드 상황이 됐고 선발이 내려갔다.

여기서 올라온 투수가 심창민과 안지만이었다. 필승조 2인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3일 연속 투구라는 점이었다. 심창민과 안지만 모두 26~27일 등판해 쉽지 않은 경기를 치렀다.

결국 이 부분이 화가 되어 돌아온 셈이 됐다. 심창민은 사사구 2개로 위기를 자초했고, 안지만은 적시 2루타를 맞고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안지만은 9회를 넘어 연장 10회까지 2⅔이닝을 던지며 무려 62개의 공을 뿌렸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투구수였다. 하지만 그만큼 지친 모습도 보였다. 어쨌든 버티기에는 성공했지만 동점을 허용했다는 점에서 실패에 가까웠다.

심창민과 안지만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된 부분이 문제가 될 것이다. 하지만 박빙의 상황에서 올릴 투수가 심창민과 안지만 외에 없다는 점이 더 근본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즉, 다른 투수가 없다는 뜻이다.

이날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새 투수가 나와야 한다. 정인욱, 장필준에 이번에 지명한 최충연 같은 투수들이 빨리 올라왔으면 좋겠다. 김현우와 백정현도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BB아크에 있다. 박빙에서 올릴 투수가 없다. 투수 키우는 게 정말 어렵다. 2군에 '시간이 지나면 재미있겠다' 싶은 자원이 보이지 않는다"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삼성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다. 통합 4연패를 달성하며 2010년대 최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는 삼성이지만, 이 기간 동안 새로이 추가된 자원이 그리 많지 않다. 특히 투수쪽은 더욱 그러하다. 여기에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후순위로 밀리면서 상대적으로 좋은 자원을 많이 뽑지 못했다.

이에 자연스럽게 주축 선수들이 30대가 많아졌다. 이들의 힘으로 우승을 차지해왔고, 올 시즌도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멤버가 '천년만년'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새로운 피가 들어와야 한다는 뜻이다. 야수쪽은 박해민과 구자욱이 등장하며 갈증을 풀었다. 문제는 마운드다. 투수 쪽에서는 아직 대안이 없다시피 한 상황이다. 그 사이 삼성의 불펜진은 과거와 달리 필승조와 추격조의 편차가 꽤 벌어졌다. 자연히 심창민과 안지만, 나아가 임창용의 부하로 이어진다.

류중일 감독의 고민이 커지는 이유다. 그리고 이날 두산전에서 '새 투수'의 필요성이 조금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과연 삼성이 어떤 대안을 찾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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