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 "'너사시' 때문에 결혼 생각 사라진 것 같아요"(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5.08.20 08:32 / 조회 : 27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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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지원 /사진=홍봉진 기자


배우 하지원(37)은 SBS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이하 '너사시')을 촬영하며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다. 하지원은 '너사시'에서 극중 일과 사랑에 치여 고민하는 30대 커리어우먼 오하나를 연기하며 자신을 17년 동안이나 사랑해준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연기를 통해 실제로도 설렐 만큼 달달한 로맨스를 경험했다.


물론 이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간 하지원이 연기한 작품 속 캐릭터는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이 전하는 예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칼이나 무기 등을 차고 다니고, 화장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치열하게 몸싸움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원은 "오하나를 연기하면서 입고 싶은 옷들은 다 입어본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19일 서울 삼청동에서 하지원을 만나 '너사시' 촬영 에피소드와 근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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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지원 /사진=홍봉진 기자


하지원은 이번 작품을 통해 이른바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결했다고 털어놓았다. 상대 배우 이진욱이 연기한 오하나의 연인 최원과 '너사시'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하지원은 "17년 동안 친구로 지내다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도 좀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저도 최원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제 주변에서도 결혼을 아직 하지 않은 커리어우먼이 많은데 저를 정말 부러워하셨죠. 무조건 잘해준다는 것만으로 남사친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정말 저랑 잘 통하고 제 이야기를 공감해줄 수 있는 게 남사친의 매력이었어요. 저도 오하나가 부러웠어요."

오하나와 최원이 함께 한 스몰 웨딩에 대해서도 하지원은 남다른 생각을 가졌다.

"하나의 집에서 원이의 집으로 가는 길에 마련된 하나와 원이의 커플 사진들과 둘을 축하해주는 지인들이 함께 있는 배경들을 보면서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이런 식의 웨딩도 참 애틋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 것 같아요."

캐릭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하지원은 "오하나를 연기하면서 내 실제 모습이 간간이 나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제가 오하나를 연기하려고 일부러 귀엽게 연기하진 않았어요. 그동안 강한 캐릭터의 연기만 하다 보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지금의 제 모습에 놀랐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 친구들은 제 평상시 말투나 행동들이 보였다고 말해주셨죠."

하지원은 또한 "전 작품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예쁜 옷들이나 가방, 액세서리 등을 가져봤다"며 "이전 캐릭터는 불우한 가정환경을 가졌는데 오하나가 되니 부모님과 동생이 있었다. 너무 행복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캐릭터가 가진 설정에 큰 굴곡이 없어지니 부담도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고, 하지원은 좀 더 자연스럽고 편안한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 하지원에게 16부작은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었다.

하지원은 '너사시'의 저조한 시청률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원은 스스로 "체감 시청률은 훨씬 높았다"고 말했다.

"감독님(조수원 PD)께서 소년 감성을 갖고 계신 것 같았어요. 그래서 '너사시'가 더 로맨틱해지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감독님께서 자연스럽게 연기하라고 자주 말씀해주셨죠. 저도 오하나를 어떻게 그려낼지 중점을 뒀고요."

하지원도 이제 연애,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할 나이가 됐다. 하지원은 "오하나를 연기하면서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사랑이 가진 느낌에 대해 많이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원하는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이었죠. '너사시'의 설정을 보면서 17년 동안 친구로 지내면서 고백도 하지 않고, 친구가 연인으로 바뀌는 것도 전 불가능할거라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제 생각도 바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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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지원 /사진=홍봉진 기자


최근 하지원의 근황과 관련해 가장 화제가 됐던 이슈는 바로 중화권 배우 진백림과의 열애설이었다. '너사시' 대만 원작 '아가능불회애니'의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진백림은 오는 9월 하지원과 영화 '목숨 건 연애'를 통해 만남을 앞두고 있었다. '너사시' 종영을 앞둔 시점에 불거진 열애설은 두 사람이 SNS를 통해 공개한 비슷한 사진들과 함께 궁금증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하지원은 "진백림과는 실제로 딱 한 번밖에 만나지 않았다. 비슷한 사진 역시 우연일 뿐"이라며 열애설을 직접 부인했다.

"영화 때문에 알게 된 분이에요. 영화 때문에 처음 만난 것이었고요. 나중에 이 사실을 그 분과 이야기하면 그냥 웃고 넘길 것 같아요. 물론 말이 잘 통하진 않겠네요.(웃음)"

사랑에 대한 하지원의 생각은 무엇이었을까.

"사실 영화 '허삼관매혈기'를 촬영하면서 향후 제 결혼과 가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봤었어요. 오히려 '너사시'는 달달한 로맨스 때문이어서 그런지 결혼은 더욱 하고 싶은 생각이 사라진 느낌이에요.(웃음) 아직 철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원은 "예쁜 사랑도 해보고 싶다. 따뜻하고 잘 웃겨주는 남자라면 행복하게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원의 남자가 누가 될 지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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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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