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볼거리·★들, 1000만 '암살'을 만든 것들③

[★리포트]

김소연 기자 / 입력 : 2015.08.15 06:20 / 조회 :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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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암살' 스틸컷


무엇이 '암살'을 1000만 영화로 만들었을까.


2015년 개봉작 중 첫 1000만 영화가 된 '암살'은 여러모로 특별한 작품이다. 한 번도 한국 영화사에서 흥행한 적이 없었던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했음에도 1000만이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광복 70주년이라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더불어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까지 환기시켰다. 개봉 4주차를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는 뒷심의 발휘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암살'이다. 관객들은 '암살'의 무엇을 보고 이토록 열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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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암살' 스틸컷


◆180억 원 제작비가 투입된 화려한 볼거리

'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를 암살하려 뭉친 독립군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의 거리를 그대로 재현하는가 하면, 화려한 총격 신으로 볼거리를 더했다.


'암살'의 제작사인 케이퍼필름 안수현 대표는 "180억 원의 제작비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것은 미술비였다"며 "1930년대를 재현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독립군부터 거대한 부를 축적한 친일파 딸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소화하는 전지현. 20대부터 6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를 연기하는 이정재 등 다양한 캐릭터들의 다채로운 의상을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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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암살' 스틸컷


◆역시 이야기꾼 최동훈

'암살'은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 '도둑들' 등 내놓는 작품마다 흥행에 성공한 최동훈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획 단계부터 관심을 모았다. 4작품이 연달아 성공했고, 전작인 '도둑들'은 1200만 명이라는 기록을 세웠던 만큼 최동훈 감독의 부담감도 어마어마했을 터. 하지만 최동훈 감독은 전혀 새로운 이야기와 새로운 방식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역시"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암살'의 시작은 "김구가 암살단을 조직해 경성으로 보낸다"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했다. 여기에 실제로 존재했던 청부살인업자, 그리고 여자 독립군 저격수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투입해 익숙하지만 뻔하지 않은 이야기를 이끌어냈다.

또 시대의 무게감에 밀리지 않고 적당한 유머를 버무리고, "알려줘야지, 우리가 계속 싸우고 있다는 걸", "우릴 기억해야해" 등 명대사까지 적재적소에 넣는 세련된 감각은 최동훈 감독의 능력이다.

'암살'의 런닝타임은 140분. 적지 않은 시간이지만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최동훈 감독이 펼쳐낸 쫀쫀한 이야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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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암살' 스틸컷


◆전지현과 이정재, 하정우가 만든 시너지

무엇보다 '암살'로 발길을 이끄는 존재는 전지현과 이정재, 하정우 등 화려한 배우들의 캐스팅이었다. 그리고 이들 배우들은 전작에서 보여준 것과는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암살단 대장 안옥윤으로 활약한 전지현은 깨진 안경을 쓰고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은 민낯으로 등장해도 아름다운 미모를 뽐냈다. 길쭉한 팔과 다리로 총격 현장을 뛰어다니고, 장총을 겨누는 모습은 안젤리나 졸리나 샤를리즈 테론 등 할리우드의 액션 여전사들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을 정도다.

여기에 두 얼굴의 독립운동가 염석진 역의 이정재, 하와이피스톨 하정우 등도 이전보다 더 멋진 모습으로 극에 등장했다. 이들이 어떤 나쁜짓을 해도 용납이 될 정도로 여심을 쥐락펴락했다. 이들이 만들어낸 시너지가 '암살'의 1000만을 공고히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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