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태임 "그게 아닌데, 속으로 참 많이 울었다"(인터뷰①)

[이태임 심경 고백]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5.08.11 07:00 / 조회 : 80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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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태임이 지난 10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담담히 자신의 심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상처'가 있는 이를 마주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자칫 또 다른 상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배우 이태임(29)을 만나는 일도 그랬다. 여자로서, 여배우로서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았던 그녀를 만나 어떻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고민스러웠다.

이태임은 지난 3월 '큰일'을 겪었다. 그 한 달 전까지는 모든 게 좋았다. 그녀는 1월 SBS '정글의 법칙'에 출연해 털털한 매력을 발산하며 화제를 모았다. 인터넷은 온통 이태임이 코스타리카 바다에서 늘씬한 몸매를 뽐내며 수영하는 모습이 담긴 기사들로 넘쳐났다.

그런데, 불과 한 달 만에 이태임은 '욕설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관계자'들은 온통 이태임이 잘못했다고 했다. '루머'도 양산됐다. 그 내용은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내용들로 가득했다. '코스타리카의 인어'는 어느새 '욕설녀'가 돼있었다.

세상은 그녀를 계속해 물어뜯기에 바빴다. 낙인도 그런 낙인이 없었다. 배우로서 재기조차 힘들어 보였다. 그러다 '진실'이 알려졌다. 이태임은 "그래도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자숙'에 들어갔다. 그리고 5개월이 흘렀다.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 스타뉴스 사무실에서 이태임을 만났다. 이태임이 당시 사건과 이후 자숙 기간에 대해 입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뷰 위해 마주한 그녀는 힘든 일을 겪었다는 게 믿기 어려울 만큼 밝았다. 긍정적 에너지, '희망'이 엿보였다. "잘 지내고 있는지"부터 물었다.

"여행도 좀 하고 계속 가족들과 있었어요. 집에서 영화도 보고 운동도 하고요. 자숙했어요."

눈앞에서 밝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지난 몇 개월은 그녀에게 분명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다. 조심스레 당시 심경을 물었다. 그녀는 이내 "너무,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그런데, 시간이 약이더라고요. 처음에 내가 왜 잘못했다고만 할까, 원망도 많이 했어요. 시간이 지나고나니 내가 진짜 부끄러운 짓을 했구나. 선배로서 보여줄 모습이 아니었는데, 내가 나한테 들어온 복을 쳐냈구나. 참 많이 자책도 하고 울기도 하고 그랬죠. 마음을 다 잡는 시간이었어요."

"지금은 마음을 많이 추슬렀느냐"고 묻자 "완벽하게" 극복했다고 했다.

미안했지만, 그 때 일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보도 자료를 내고 자숙에 들어갔지만 그녀에게 직접 당시 심경을 듣고 싶었다. "억울하지 않았냐"고 했다.

"처음에 모 매체에서 나온 얘기들이 기정사실화가 되는 걸 보면서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슬펐어요. 그렇게 한 적이 없는데 제가 실제로 그런 것처럼 쓰여 있더라고요. 좌절감이 컸죠. 이 세계(연예계)는 정말 희한한 곳이구나, 힘들었어요. 마음도 많이 아팠고요. 어떻게 이야기 할지도 모르겠고. 저건 사실이 아닌데...속으로 참 많이 울었어요."

(인터뷰②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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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연예국장 문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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