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 구자욱 vs '거포 유격수' 김하성.. 신인왕의 향배는?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08.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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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신인왕. 한 시즌 동안 가장 돋보였던 신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능력만 출중하다면 MVP는 여러 번 수상이 가능하지만, 신인왕은 일생에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신인왕 타이틀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민 두 선수가 있다. 바로 구자욱(22, 삼성)과 김하성(20, 넥센)이다.


현재 성적만 놓고 보면 누가 받아도 이상할 것이 없는 수준이다. 구자욱은 현재 95경기에 나서 타율 0.351, 9홈런 48타점 17도루, OPS 0.958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타격 3위, OPS 11위, 도루 공동 11위다.

특히 구자욱은 지난 1998년 강동우(당시 삼성, 타율 0.300) 이후 맥이 끊긴 '신인 타자 3할'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게다가 역대 신인왕 가운데 최고 타율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양준혁(당시 삼성, 1993년 타율 0.341)보다 높은 타율을 보이고 있다. 구자욱이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며 신인왕에 오른다면 '역대 최고 타율 신인왕'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

의미 있는 기록도 만들어냈다. 2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1군 데뷔 첫 해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1987년 빙그레의 이정훈(현 한화 2군 감독)이 세운 22경기를 넘어섰다. 당시 이정훈은 신인왕을 차지했다.


수비도 좋다. 채태인이 빠졌을 때는 1루수로 나섰고, 박한이가 자리를 비웠을 때는 우익수를 맡았다. 박석민 대신 3루도 봤다.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그야말로 공·수·주 삼박자를 다 갖춘 셈이다. 잘생긴 외모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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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김하성. /사진=뉴스1







넥센의 김하성의 경우 올 시즌 당당히 팀의 주전으로 올라섰다. 타율은 0.283으로 3할에 미치지 못하지만 14홈런 55타점 13도루에 OPS 0.842를 기록중이다. 올 시즌 신인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거포들이 득시글거리는 넥센에서도 묵직한 임팩트를 보이는 중이다.

게다가 김하성은 수비 부담이 가장 큰 유격수다. 그것도 리그 전체 유격수들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이닝(842이닝, 1위 오지환 844⅓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포지션 전체로 봐도 1위가 오지환, 2위가 김하성이다. 실책은 적지 않지만(16개), 실책만으로 김하성의 수비력을 폄하할 수는 없다. 풀타임 1년차를 보내고 있는 신인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대단한 모습이다.

이쯤 되면 생각나는 선수가 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강정호다. 강정호는 KBO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유격수'였다. 40홈런을 때리는 파워에, 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겸비했다. 이제 김하성이 이런 강정호의 뒤를 잇는 중이다. 또 한 명의 '거포 유격수' 탄생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구자욱과 김하성은 개인 성적에서나, 팀 내 비중에서나 막상막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야말로 치열한 경쟁이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김하성이 다소 앞서 나가는 모습이었지만, 구자욱이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치고 올라왔다. 이제는 구자욱이 한 발 앞선다는 평가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남았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 과연 신인왕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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