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국민타자' 이승엽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08.01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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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국민타자' 이승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타자다. 이에 별칭도 '국민타자'다. 경기 외적으로도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심지어 교과서에까지 실렸고, 아직 현역임에도 동상까지 건립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일단 기록 자체가 어마어마하다. 통산 1597경기 1817안타를 치며 타율 0.303을 기록중이다. 여기에 408홈런 1270타점을 올리고 있다. 통산 홈런 1위, 타점 2위에 올라 있다. 일본에 진출하지 않았다면 더 무시무시한 숫자를 찍었을지도 모른다.

홈런 기록만 놓고 보면 이승엽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400홈런 이상을 때리고 있는 선수이며, 단일 시즌 최다 홈런(2003년 56홈런)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더불어 이승엽은 KBO 리그 전체에서 유일하게 50홈런 시즌을 두 차례(1999년, 2003년) 만든 선수다. 그야말로 홈런에 관한 모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더욱 대단한 것은 이승엽의 나이다. 이승엽은 1976년 8월 18일생으로 우리 나이로 40세다. 불혹이다. 일반적인 사회생활에서 40세는 한창 왕성하게 활동할 나이지만 야구 선수에게 40세는 은퇴를 벌써 했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나이다.


물론 과거에 비해 선수생명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지만, 40세는 분명 다르다. 한국을 넘어 미국, 일본의 사례를 보더라도 불혹의 나이에 현역으로 뛰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이처럼 40살에 현역으로 뛰고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지만, 이승엽은 심지어 좋은 성적을 남기고 있다. 현재 92경기에 나서 349타수 113안타, 타율 0.324에 18홈런 67타점을 찍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922에 달한다.

경기 출장수 공동 7위, 타율 11위, 홈런 공동 10위, 타점 공동 13위, OPS 14위에 올라 있다. 기본적으로 좋은 성적이지만, 40살의 선수가 6번 타순으로 뛰며 만든 기록임을 감안하면 최상급이라 볼 수 있다.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2012년 삼성으로 복귀한 이승엽은 타율 0.307, 21홈런 85타점을 올리며 "역시 이승엽"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2013년 타율 0.253, 13홈런 69타점으로 다소 부진하자 "나이는 속이지 못한다"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후 2014년 이승엽은 타율 0.308, 32홈런 101타점을 폭발시키며 '최고령 3할-30홈런-100타점' 기록을 만들어냈다. 39세 시즌에 만들어낸 '화려한 부활'이었다. 그리고 2015년, 이승엽은 40세 시즌인 2015년에도 여전히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분명 예전처럼 리그를 압도하는 폭발적인 타격은 아니다. 약점이 없는 타자도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리그 정상급 성적을 내고 있다. 보통 선수가 이 정도 성적을 남겨도 호평을 받기 충분한데, 이승엽은 불혹의 나이에 이런 성적을 남기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승엽의 시간은 '거꾸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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