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 개편된 '힐링', 왜 '톡투유'가 떠오를까

김민정 기자 / 입력 : 2015.07.28 06:20 / 조회 : 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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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힐링캠프'방송캡처


'힐링캠프'에서 '톡투유'의 향기가 진하게 났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는 개편 후 첫 방송으로 꾸며졌다. 세 MC에서 김제동 단독 MC와 500명의 청중 MC들로 꾸며진 '힐링캠프'는 포맷부터 프로그램 진행방식까지 종합편성채널 JTBC '김제동의 톡투유 - 걱정 말아요 그대'(이하 '톡투유')와 유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날 게스트는 배우 황정민이었다. 그가 등장하자 500명의 청중 MC들은 대중들이 보는 시선으로, 그간 황정민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물었다. 질문은 신선했다.

한 시민 MC는 영화 '신세계'에서 보였던 구수한 욕을 해달라고 요구했고, 황정민은 긴 망설임 끝에 시원하게 욕을 해 웃음을 선사했다. 전문 MC가 아니기에, 동료 연예인에게 물어보기에 다소 엉뚱해 보이는 질문들도 스스럼없이 던졌던 것이다.

이후 프로그램 진행은 곧 청중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는 500인의 MC들이 게스트에게 직접 질문하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동시에, 게스트가 자신의 이야기만하는 역할이 아닌, 청중 MC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새롭게 바뀐 '힐링캠프' 콘셉트에 충실했던 대목이었다.


시민 MC들은 '남편이 안 씻어서 고민이다', '만난 지 9일 됐는데 스킨십 진도가 느리다','꿈이 배우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등 고민을 황정민에게 털어놨다. 황정민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냉철하게 질문에 답했고, 잔잔한 감동도 있었다.

그러나 이는 시민들의 고민을 공개 토크콘서트에서 나누는 '톡투유'와 큰 차이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톡투유'의 경우, 하나의 주제에 대한 고민으로 모인 청중들이 연예인 혹은 전문가와 진지하게 이를 나누고 해결책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편 된 '힐링캠프' 역시 청중 MC들이 고민을 이야기하면, 게스트로 초대된 스타가 이를 공감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두 프로그램은 쌍둥이처럼 닮은 느낌을 지울 수 없게 했다.

첫 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다. 그러나 앞으로 '힐링캠프'는 분명 '톡투유'와 다른 차별성을 보여 줘야한다. 다음 회에서는 '힐링캠프' 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을 더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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