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K리그 득점 경쟁, 5년 만에 '토종 득점왕' 나올까

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7.18 06:30 / 조회 : 1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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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공격수 이동국. /사진=뉴스1



전북현대에서 뛰던 에두(34, 허베이)가 K리그 무대를 떠났다. 에두의 이탈은 K리그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특히 득점왕 경쟁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혼전 양상에 빠졌다.

전북은 지난 9일 에두의 중국 허베이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1월 전북에 입단한 에두는 약 6개월 만에 이적을 택했다. 허베이 측에서 에두와 전북에 거액의 연봉과 이적료를 제시하면서 전북으로서도 결국 이적을 막을 수 없었다.

에두는 이적 직전까지 K리그 클래식에서 11골을 넣으며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22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까지도 에두는 득점 1위다. 2위 그룹간의 격차가 3골로 벌어져있다. 하지만 에두는 더 이상 K리그에서 득점을 추가할 수 없어 경쟁에서 제외됐다.

2위권 그룹에 위치한 이동국(전북), 황의조(성남FC), 스테보(전남 드래곤즈), 김신욱(울산현대, 이상 8골)에게는 예상치 못한 기회가 찾아왔다. 범위를 넓히면 7골을 기록 중인 아드리아노(대전)와 양동현(울산), 염기훈(수원), 손준호(포항), 레오나르도(7골), 김두현(성남)도 선두권에 속한다. 이들은 에두가 빠지며 득점왕에 오를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눈에 띄는 건 국내 토종 공격수들이 많이 포진돼 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7골 이상을 터트린 10명 중 7명이 국내파다. 그만큼 국내 선수가 득점왕 트로피를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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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공격수 황의조(16번). /사진=뉴스1



최근 몇 년간 K리그 득점왕은 외국인 공격수들의 몫이었다. 토종 공격수가 득점왕에 오른 건 지난 2010년 유병수(당시 인천)가 마지막이다. 이후 데얀(당시 FC서울)이 3년 연속 득점왕 타이틀을 가져갔고 지난해에는 수원의 산토스가 최다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은 다른 양상이다. 에두의 이탈로 득점 경쟁에 불이 붙었다. 특히 이동국의 발끝에 관심이 쏠린다. 이동국은 지난 2009년 한 차례 득점왕에 올랐다. 이듬해 다소 주춤했지만 2011년부터 다시 득점력이 살아나며 꾸준히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외국인 공격수들에게 연이어 한끝차이로 밀리며 고배를 마셨다. 지난 2011년 이후 득점 2위만 3차례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산토스에게 단 한 골 뒤진 2위에 머물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에는 득점왕 타이틀을 놓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출정식에서 이동국은 "득점왕은 누구나 욕심을 내는 자리다. 올해도 욕심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동국의 바람은 점차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현재까지 19경기에 나서 8골을 넣었다. 경기당 득점률은 0.42로 황의조와 함께 선두권 중 가장 높다. 전북의 든든한 지원군들이 이동국을 돕고 있어 꽤나 유리한 상황이다.

올 시즌 한국의 차세대 대표 공격수로 급부상한 황의조도 사상 첫 득점왕 등극에 도전한다. 김신욱도 8골로 1위권에 속해있지만 올 여름 이적 가능성이 있다. 회춘한 '왼발의 달인' 염기훈도 꾸준히 득점을 쌓으며 데뷔 11시즌 만에 득점왕을 노리고 있다. 말 그대로 올 시즌 득점왕 경쟁은 춘추전국시대다. 에두의 이적이 낳은 2015시즌 K리그 클래식의 큰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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