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 한나한이 콕 찍은 미래의 기둥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6.19 06:48 / 조회 : 1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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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 /사진=LG트윈스 제공



"그의 플레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미국에 가서도 이 선수가 뛰는 걸 지켜볼 생각이다."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메이저리그 8년 경력의 베테랑, 잭 한나한이 오지환을 두고 한 말이다. 한나한은 지난 18일 KIA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작별인사' 자리에서 오지환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돌아봤다. 오지환은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오지환이 누구인가. 이제는 LG의 어엿한 주전 유격수로 성장해 내야의 리더가 됐으나 그동안 엄청난 시행착오와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신인 때부터 바로 주전으로 고정됐던 탓에 실수가 잦았다. 반면 기가 막히는 플레이로 승리를 이끌 때도 있어 '오지배'라는 별명 속에 실력을 키웠다.

수비에서는 이제 완성됐다는 평가다. 양상문 LG 감독도 "이제는 수비에서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수차례 강조했고 오지환의 신인 시절 LG의 수비코치를 맡기도 했었던 넥센 염경엽 감독도 "이제 진짜 유격수처럼 수비한다"고 말한 바 있다. 강한 어깨와 넓은 수비 범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나한의 기억에도 오지환은 강렬하게 남아 있었다. 한나한은 "오지환이 가장 질문도 많이 했고 내가 있는 동안 성장도 많이 했다. 매일 오지환이 뛰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이제는 같이 뛸 수 없게 됐지만 미국에 가서도 이 선수가 뛰는 걸 계속 지켜볼 생각이다"라며 LG의 유격수 오지환을 추억했다.

벌써 프로 7년차인 오지환이 아직도 '유망주' 꼬리표를 지워버리지 못한 까닭은 타격 때문이다. 타격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도 타율은 2할 6푼 2리에 그쳤고 통산타율 역시 2할 5푼을 밑돈다. 다만 출루율은 줄곧 타율보다 1할 가까이 높아 와서 제 몫은 하는 중인데 '오지환'이라는 이름값에 대한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올해 또한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폼을 수정하며 절치부심,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했는데 어느새 제자리로 돌아왔다. 4월 중순까지만 해도 4할에 가까운 고타율로 타격폼 수정이 완전히 성공한 듯 했으나 5월 이후 스스로 다급해져 밸런스를 잃었다.

양상문 감독은 '요요현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즉, 하루아침에 폼을 바꿔서 자기 것으로 완전히 체득하기가 쉽지는 않다는 이야기였다. 시즌 초반에는 효과를 봤지만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게 아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오는 어려움이라 진단한 것이었다.

수비는 더 바랄 게 없다. 시즌 전 양상문 감독은 오지환의 타율이 2~3푼 정도만 상승한다면 LG 타선이 정말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었다. 현재 오지환의 타율은 2할 5푼 5리다. 최근 4경기 타율은 4할 2푼 8리다. 오지환의 타격감 상승세 속에 LG도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이제는 타격에서도 한계를 깨고 리더가 돼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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