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집' LG, 산만했던 루카스도 침착했다

창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6.03 22:05 / 조회 : 3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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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루카스와 최경철 배터리. /사진=LG트윈스 제공



잘 풀렸다. 마운드에서 그렇게 산만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루카스조차 침착했던 날이었다. 공격과 수비에서 전반적으로 운이 따랐다. LG는 '되는 집 야구'의 전형적인 패턴으로 무난하게 승리를 낚았다.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루카스 하렐은 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7번째 맞대결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제 역할을 다 하며 4승째를 낚았다. 볼넷이 많았던 루카스는 항상 4회가 문제였는데 그 고비를 침착하게 넘기고 팀의 8-4 승리에 기여했다.

이 경기 전까지 루카스는 11경기에 등판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6.05를 기록 중이었다. 자책점도 자책점이지만 무엇보다 볼넷이 37개로 리그에서 제일 많았다. 특히 초반에는 잘 던지다가 이상하게 4회만 되면 볼넷을 남발했다. 볼넷 37개 중 12개를 4회에 내줬고 4회 평균자책점은 무려 9.28이었다.

이날 역시 위기는 4회에 찾아왔다. 3회까지 무실점 호투 행진을 펼치다가 4회말 선두타자 김종호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나성범의 타구도 잘 맞았는데 다행히 우익수 정면으로 향했다. 테임즈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1, 3루에 몰렸다.

이호준 타석에도 운이 따랐다. 방망이 중심에 맞았는데 빨랫줄 같은 타구가 3루수 양석환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이종욱을 고의사구로 거른 뒤 지석훈 타석에 대타로 나온 조영훈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 마의 4회를 가까스로 실점하지 않고 넘겼다.

위기 뒤에 찬스가 왔다. 1-0으로 앞선 LG는 5회초에 바로 3점을 추가해 NC의 힘을 빼 놓았다. 박용택의 적시타로 1점을 뽑은 뒤 NC 투수들의 와일드피치와 몸에 맞는 공, 다시 와일드피치가 연달아 터져 나와 2점을 거저 얻었다.

4점 리드를 등에 업은 루카스는 5회말을 가볍게 넘겼다. 투구수가 100개를 향해 가고 있었지만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고 아쉬움에 땅을 쳤다. 테임즈에게도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결국 정찬헌과 교체됐다.

4-0으로 앞선 6회말의 무사 1, 2루 위기. 승부처였다. 정찬헌은 이호준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6구째 주자는 일제히 스타트를 끊었다. 낮은 직구에 이호준은 방망이를 헛돌렸고 2루 주자 나성범은 3루에서 아웃됐다. 무사 1, 2루가 순식간에 2사 2루가 됐다. 이후 포수 최경철의 실책으로 1점을 주긴 했지만 LG에게는 성공적인 수비였다.

8회말 테임즈에게 투런포를 허용해 5-4로 턱밑까지 추격을 당했는데 9회초에 다시 추가점을 뽑는 저력도 과시했다. 볼넷 1개와 안타 4개를 엮어 3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동안 실종됐던 LG의 끈질긴 모습이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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