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휴가 맞아?" 뒤통수 친 '무도'판 낚시휴가의 역사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5.05.18 13:45 / 조회 : 7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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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무한도전'의 박명수 유재석 정형돈 하하 정준하 / 사진=스타뉴스


'무한도전'이 드디어 10주년 휴가를 떠났다. 18일 오전 MBC '무한도전'의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그리고 '식스맨' 광희까지 6명의 멤버들과 스태프 등 무려 60명이 훌쩍 넘는 '무한도전' 식구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태국 방콕으로 출국했다. MBC 사장님에게 금일봉까지 전달받아 가는 진짜 포상휴가다. 2005년 시작한 '무한도전'의 첫 '진짜' 휴가다. MBC도, 김태호 PD도, 김구산 CP도 모두 "진짜 휴가"를 거듭해 외쳤지만 멤버들조차도 "설마", "혹시"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휴가를 빌밀 멤버들을 속이고 또 속인 화려한 전적 탓이다.


2007년 방송됐던 '무인도 특집'은 그 백미다. 최근 10주년 특집 방송에서 시청자들이 다시 보고 싶은 특집 1위로 선정된 '무인도 특집'은 2007년 6월 방송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휴가인 줄 알고 필리핀으로 떠났던 멤버들은 제작진에게 홀라당 속아넘어가 외딴 무인도에 갇혔다. 그들을 기다린 것은 처절한 생존게임. 바나나 먹기, 아이스크림 먹기 등을 두고 펼쳐진 경쟁과 몸개그, 진기명기 코코넛 따먹기 등은 두고두고 회자되며 '무한도전'의 명장면으로 남았다. "이번 해외 촬영이 고생한 멤버들에게 포상의 뜻을 담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결국 무인도 특집이 되다시피 했다"는 관계자 인터뷰가 멤버들을 더 약오르게 했다. '무한도전'은 최근 10주년을 맞아 이번엔 서해의 한 무인도에서 악전고투하며 초심을 되새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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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무한도전' 10주년 2015 무인도 특집 / 사진제공=MBC


2008년 2월 당시 방영됐던 인도 특집 또한 휴가가 아닌가 의심스러웠던 특집이다.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앞뒀던 하하와 함께 '나를 찾아' 인도로 야심찬 배낭여행을 떠났던 제작진은 여행이며 휴가는커녕 열악한 촬영 조건 등으로 생고생만 잔뜩 하고 돌아와야 했다. 설상가상 당시 제작진이 현지에서 사기를 당하고, 분량마저 뜻하는 대로 나와주지 않아 시청자들의 불만까지 폭주했다. 덕분에 인도 특집은 '무인도 특집'과 달리 지금까지도 '좀비 특집'과 함께 '무한도전' 최악의 특집으로 꼽히고 있다.


화려한 '하와이 특집'도 있었다. 비교적 '휴가'와 가장 가까웠던 촬영이었다. 2012년 9월 진행된 '니가 가라 하와이 특집'의 공약을 실행으로 옮긴 제작진 덕분에 2013년 3월 당시 '무한도전' 당시 멤버 전원이 부푼 꿈을 안고 하와이를 향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공짜는 없었다. 멤버들은 주사위를 굴려가며 극기훈련 비슷한 각종 도전에 나서야 했다. 미션에서 탈락하면 그 길로 한국으로 보내는 줄 알고 발버둥치기까지 했다. 반전은 있었으니 바로 탈락한 멤버들이 순서대로 고급 리조트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덕분에 최초 탈락했던 당시 길부터 꿀맛같은 하와이 휴가를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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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방콕 특집과 열대야 특집 / 사진제공=MBC


'무인도 특집'과 더불어 멤버들의 뒤통수를 쳤던 휴가 '낚시' 특집의 대표주자가 또 하나 있으니 바로 2014년 7월 방송됐던 '방콕 특집'이다. 당시 '선택 2014'와 '스피드 레이서' 등의 장기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친 멤버들이 방콕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난다는 게 콘셉트였다. 그러나 '무한도전'이 그냥 휴가를 보낼 리 없었다. 인천공항에서 집결했던 멤버들이 도착한 장소는 에어콘도 작동하지 않는 서울의 한 빌라. 뻔뻔하게 태국 풍 장식품이 놓인 가정집을 태국이라 우기며 진짜 '방'에 '콕' 박혀 지내는 '방콕 특집'에 멤버들은 분통을 터뜨렸으나 이내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당시 수족관에서 먹거리를 건져올리던 하하의 모습, 막내작가가 선보인 반전의 댄스는 방에 쳐박혀서도 웃음을 안길 수 있는 '무한도전'의 저력을 실감케 했다.

그리고 드디어 10주년 '무한도전'의 진짜 방콕 포상휴가가 진행됐다. 부푼 꿈의 한 편에 '이번에도 어찌 될지 모른다'는 의심을 품고 떠난 방콕 포상휴가는 오는 24일까지 진행될 예정. '무한도전' 관계자는 "물론 촬영이 일부 이뤄지기는 하겠지만 촬영이 주가 된 태국행이 아니다. 휴가의 개념으로 즐기고 돌아올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멤버들은 물론 스태프도 이 말을 믿지 못했다는 후문. 과연 '무한도전'은 이번엔 휴가다운 휴가를 다녀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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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무한도전' 정준하 하하 유재석 박명수 광희 정형돈 /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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