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대결' 김도훈-조성환, 승부 앞에 우정은 없다

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5.09 07:00 / 조회 : 868
  • 글자크기조절
image
김도훈 인천 감독(왼쪽)과 조성환 제주 감독(오른쪽). /사진=뉴스1



'절친' 김도훈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과 조성환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지도자로서 처음으로 맞붙는다.

인천과 제주는 9일 오후 4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0라운드를 펼친다. 김도훈과 조성환 동갑내기 감독들의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다. 이들은 나란히 1970년생이다. 선수 시절부터 친했다. 현재까지도 '개띠 축구인들의 모임'인 견우회를 통해 우정을 다지고 있다. 2015시즌 개막 직전에는 또 다른 견우회 멤버 노상래 전남 감독과 함께 제주도에서 회동했다. 김도훈 감독에 따르면 당시 이들 세 감독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흘렀다. 서로 말을 아꼈다. 경쟁심이다.

이제 이들은 적으로 만난다. 초반 행보는 조성환 감독이 조금 더 좋다. 4승 3무 2패 승점 15점으로 제주를 2위까지 올려놨다. 지난해 12월 박경훈 전 제주 감독이 자진사퇴하며 위기에 놓인 제주를 짜임새 있는 팀으로 만들었다.

특히 수비수 출신인 조성환 감독 인만큼 수비 안정화가 눈에 띈다. 제주는 리그 9경기에서 단 6실점만을 허용했다. 전북현대와 함께 최소실점 부문 공동 1위다. 평균 신장 192.5cm인 알렉스(196cm)-오반석(189cm)으로 꾸려진 중앙수비가 굳건히 제주 포백을 지키고 있다. 제주 중원의 핵심 윤빛가람의 부활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윤빛가람은 지난 5일 울산현대전에서 후반 43분 2-1을 만드는 극적인 역전 결승골로 팀에 값진 승점 3점을 안겼다.

김도훈 감독의 상황도 나쁘지는 않다. 실패보다는 성공에 가깝다. 11명의 늑대(선수)들이 무리지어 강팀을 잡는다는 생각에서 착안한 '늑대축구'가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비록 1승 6무 2패 승점 9점으로 9위에 처져있지만 내용적인 측면은 좋다. 끈기 있는 인천만의 스타일을 만들고 있다. 홈·원정, 상대를 가리지 않고 결코 쉽게 지지 않는다. 전북과의 3라운드서는 0-0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달에는 울산과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연이어 1-1 무승부를 챙겼다. 지난 3일에는 대전을 2-1로 제압하며 감격의 첫 승까지 일궈냈다. 리그 5경기 연속 무패(1승 4무)다.

인천의 속사정을 고려하면 더욱 값진 성과다. 인천은 지난 1월 중순에야 김봉길 전 인천 감독 후임으로 김도훈 감독을 선임했다. 이로 인해 다른 팀들보다 약 보름 늦게 동계전지훈련을 떠났다. 또 극심한 재정난으로 올 겨울 이석현과 남준재, 구본상, 문상윤, 박태민 등 핵심 자원 다수를 내보냈다. '베테랑 공격수' 설기현은 개막 나흘 전 돌연 은퇴했다. 케빈과 김인성 등을 영입하며 일부 전력을 보강했지만 인천의 전망은 어두웠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오고 있다. 김인성은 9경기에 나서 3골을 넣으며 새로운 인천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비록 순위는 7계단 차이 나지만 최근 분위기가 좋은 건 양 팀 모두 마찬가지다. 더욱이 인천은 올 시즌 안방불패다. 제주가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이번 경기에는 두 절친 감독들의 자존심이 걸려있다. 경기가 끝난 뒤 웃는 쪽은 어디일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기사
  • 트위터
  • 페이스북
  • 라인
  • 웨이보
  • 프린트
  • 이메일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