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망이 LG, 류제국·우규민 복귀는 착시효과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5.02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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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 /사진=LG 트윈스 제공





LG 트윈스의 타격 침체가 심각하다. 이 상태라면 5월 반등은 기대하기 힘들다. 류제국과 우규민이 복귀한다지만 선발 자원이다. 착시효과를 걷어내고 냉정한 진단이 필요하다.


LG는 선발 자원 2명이 이탈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4월을 잘 버텼다. 당초 목표 5할을 무난하게 달성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시즌 초반, 꼭 5할이 아니더라도 -2에서 -3정도에서 버텨준다면 5월 이후 충분히 따라갈 힘이 붙을 것으로 봤다.

그럼에도 13승 13패, 5할 승률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이제 1~2주 안으로 류제국과 우규민도 돌아온다. 하지만 이들의 복귀가 반격의 마스터키가 될지는 의문이다. 방망이는 여전히 살아날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애초에 4월이 고비였던 이유는 선발 자원 때문이었다. 류제국과 우규민의 이탈로 5선발 한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임지섭, 임정우, 장진용이 모두 로테이션을 돌았다. 그런데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5번째 등판이 넘어가면서 조금씩 한계가 드러나긴 했지만 적어도 이들이 와르르 무너져 내준 경기는 별로 없었다. 심지어 장진용은 4경기에 나섰는데 평균자책점이 아직도 2점대다. 이들의 활약으로 빈자리는 별로 티가 나지 않았다. 가장 걱정이었던 선발 때문에 4월이 힘들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오히려 문제는 다른 곳에서 드러났다. 리그 최고 마무리였던 봉중근이 흔들렸고 타선은 침묵했다. 시즌 초만 해도 일시적인 현상일 것으로 보였으나 한 달 내내 이어졌다.

특히 득점력은 처참한 수준이다. 준수했던 팀 타율 0.257로 어느새 8위까지 떨어졌다. 팀 타점이 106점으로 9위다. LG보다 낮은 팀은 kt 뿐이다. 희생번트는 21개로 전체 2위인 점을 보면 얼마나 답답했는지 극명하게 드러난다. 보내기번트는 많이 댔지만 그만큼 불러들이는 데에는 실패했다는 이야기다. 득점권 타율도 0.219로 전체 9위이며 만루 시에는 26타수 2안타 타율 0.077로 전체 10위다.

지난 30일 넥센전은 LG 타선의 무기력증이 그대로로 드러난 경기였다. 안타 2개에 그쳤고 심지어 3회 말부터는 21타자가 연속 범타로 물러나 경기가 끝날 때까지 어떠한 반전도 꾀하지 못했다.

양 감독도 타격에 대해 걱정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 23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류제국과 우규민이 돌아오더라도 지금 타격 가지고는 5할하기도 바쁘다. 5월 되면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이야기했었다.

물론 든든한 선발 자원이 돌아오면 큰 힘이 될 것은 분명하다. 둘이서 한 경기에 1이닝씩만 책임져도 불펜 운용에 훨씬 숨통이 트인다. 하지만 이들의 복귀는 반등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타격이 살아나지 않으면 5월도 힘겨운 여정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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