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도 청순도 거부한 걸그룹.."우리는 디아크"(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5.04.28 11:11 / 조회 : 29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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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디아크 / 사진=뮤직K엔터테인먼트


걸그룹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공주풍 의상으로 귀여움을 어필하거나, 훤한 노출로 섹시함을 강조하거나 긴생머리를 휘날리는 청순함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런 '걸그룹다운' 특징을 거부한 새로운 아이돌이 나타났다. 5인 걸그룹 디아크(THE ARK, 전민주 유나킴 한라 정유진 천재인)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첫 디지털 싱글앨범 '섬 바디 포라이프(Somebody 4 Life)'로 데뷔, 타이틀곡 '빛'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디아크의 다섯 멤버들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큰소리로 인사하며 발랄한 소개를 하는 패기는 여느 신입그룹과도 같았지만, 걸그룹이라기 보다는 학생 같은 풋풋함이 느껴졌다.

디아크는 SBS '일요일이 좋다-K팝 스타2' 출신인 전민주(21)와 Mnet '슈퍼스타K3'에서 얼굴을 알린 유나킴(21), 걸그룹 최강 비주얼을 자랑하는 한라(17),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막내 천재인(16), 가장 늦게 팀에 합류한 메인보컬 정유진(19) 등 5명의 멤버가 한 팀으로 구성돼 있다.

이제 데뷔 2주차 가수인 디아크는 들뜬 모습이었다. 8년차 연습생인 전민주부터 팀에 합류하자마자 데뷔하게 된 정유진까지, 5명 모두 벅차고 떨리는 데뷔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 너무나 무대에 서고 싶었는데 이렇게 데뷔하니까 너무 재밌어요. 연습실에서는 공부하는 기분인데 방송에 나가니까 놀러 나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저희가 신인인데도 너무 멋진 무대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려요."

첫 데뷔 무대를 펼친 후 디아크는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레이스 달린 치마 대신, 품이 큰 바지를 입고 무대에 오른 멤버들은 각 잡힌 춤부터, 듣기 편안한 노래까지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본인들은 첫 데뷔 무대를 어떻게 평가했을까.

"첫 무대를 좋게 봐주셔서 기뻤어요. 색다르다는 말이 듣기 좋았어요. 또 첫 무대 이후 댓글을 찾아봤는데 신인 가수 노래 같지 않다는 반응이 있어서 기뻤어요. 저희 노래 '빛'은 노래를 통해서 희망의 정서를 전하려고 하는 의도가 컸거든요. 노래 듣고 감동 받았다고 하는 몇몇 댓글에 뿌듯했어요. 저희의 진정성이 전달 된 것 같았어요."(천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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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디아크 / 사진=뮤직K엔터테인먼트


디아크는 데뷔 전부터 'K팝스타2' 출신 전민주와 '슈스케3' 유나킴의 데뷔로 주목 받았다. 'K팝스타2' 출연 당시 YouU(유유)로 사랑받았던 전민주와,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들어갔던 유나킴의 데뷔 소식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것. 연습생 8년차에 드디어 데뷔하게 된 전민주에게 디아크는 어떤 의미일까.

"연습생으로 8년 지내다가 데뷔를 했어요. 몸이 허약한 편이라, 중간에 그만둘까 고민한 적도 있었죠. 연습기간도 길어지고 힘드니까 포기하고 싶어서 부모님과 상의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만 두면 제 인생이 한 순간에 무너질 것 같았어요. 그래서 독하게 마음먹고 데뷔하게 됐죠. 이렇게 디아크 5명의 멤버가 만난 것은 운명 같아요."(전민주)

유나킴은 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걸그룹 후보로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는 가수 포기를 선언, 공부를 하겠다며 지난 2013년 미국 뉴욕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는 1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고 가수로 데뷔하게 됐다.

"'슈스케3' 출연 당시 YG엔터테인먼트의 러브콜을 받아서 갔어요. 그런데 그때는 제 마음의 준비도 안 돼 있었던 것 같아요. 노래 춤 아무것도 없었고 실력도 부족했어요. 그냥 끼와 재능만 있었죠.(웃음) YG엔터테인먼트에 실력 좋은 친구들도 많아서 제가 얼마나 부족했는지 느꼈어요. 그래서 '이게 과연 내 길인까' 고민하다가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미국으로 갈 때만 해도 제가 다시 가수를 할 줄은 몰랐어요.(웃음) 지금 회사(뮤직K) 대표님께 설득 당했죠. 랩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너무 못해도 잘한다고 자신감을 줬어요. 지금도 너무 감사드리죠."(유나킴)

디아크는 섹시도 큐트도 아닌 '파워풀함'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예쁜 외모를 내세워 여성스러운 느낌을 시도하거나 조금은 섹시한 느낌으로 갈 수도 있었을 텐데 왜 남들과 다른 콘셉트를 가지고 나온 걸까.

"우리한테 맞는 옷이 따로 있는 것 같아요. 초반에 민주와 제가 먼저 있었고 한명씩 더 오면서 색깔이 만들어졌어요. 이것저것 많이 시도했는데 어느 순간 파워풀한 것이 잘 맞다고 생각했어요. 주위 사람들도 이런 파워풀한 것이 우리 팀과 잘 맞다고 했고 저희도 하면서 느낌이 좋았어요. 오랫동안 우리나라 여성 걸그룹은 귀엽거나 청순하거나 섹시하거나 이런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예쁜 것도 좋겠지만, 저희는 뭔가 멋있는 것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유나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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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디아크 / 사진=뮤직K엔터테인먼트


팀내 최고 비주얼 멤버인 한라는 이번 디아크 데뷔곡 뮤직비디오에서 배우 조민수와 모녀 연기를 펼쳤다. 조민수가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는 것은 1998년 조성모의 '투 헤븐(To Heaven)' 이후로 17년 만. 두 사람은 드라마 타이즈 형식의 뮤직비디오에서 모녀 케미를 뽐냈다.

"팀을 위해서 처음 연기할 수 있어서 기뻤어요. 대선배이신 조민수 선배님과 연기해서 부담감이 컸는데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동안 화면으로만 연기를 보다가 직접 옆에서 보니 소름 돋았어요. 너무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앞으로 연기에도 계속 도전해 보고 싶어요."

가장 늦게 합류한 멤버 정유진은 팬들에게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짧은 시간 연습하고 데뷔했음에도 자신들을 사랑해주는 팬들의 모습에 감동했다는 설명이다.

"가수가 되서 무대에 올라간다는게 너무 신기해요. 또 저희를 좋아해주시는 팬들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저희 무대에 구호를 외쳐 주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또 얼마 전 음악방송 전에 작게 팬 미팅을 했는데 함께 모여서 데뷔 축하송을 불러줘서 감동했어요. 내가 가수가 됐구나 실감했죠."(정유진)

관심 속에서 데뷔한 디아크는 이제 첫발을 내딛었다. 섹시함도 아니고, 귀여움도 아닌 새로운 모습으로 가요계에 등장한 디아크. 그들이 보여줄 새로운 음악은 어떤 모습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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