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베기자', 사과글 게재.."과거 배설들, 본심아냐"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5.04.13 17:52 / 조회 :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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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정호 인턴기자


극우성향 온라인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에서 여성 비하 등의 글을 올렸던 것으로 밝혀진 KBS 신입기자가 사내 게시판에 사과의 글을 올렸다.


13일 KBS 관계자에 따르면 문제가 된 신입기자는 이날 오전 9시께 사내 게시판에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기자는 글을 통해 "단 한마디 없이 숨기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생각해 남루한 글을 적는다"며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해주시는 말씀 귀담아 듣고, 가슴에 새기며 반성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회사의 결정은 갱생의 기회를 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며 "어떠한 사죄의 글로도 제 과오를 씻을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중략) 공영방송인으로서 필요한 잣대를 그 누구보다도 엄중하게 스스로에게 들이대며 철저히, 끊임없이 성찰하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사과글에 대해 사내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KBS의 한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잘못했다, 저도 힘들었다는 식의 사과 보다는 자신의 역사인식과 여성에 대한 인식, 사내 여성 복지에 대한 인식 등을 정확히 밝히고 사내 구성원들이 아닌 시청자들에 대한 사과가 선행되어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정식 임용된 이 기자는 비보도부서인 정책기획본부 남북교류협력단으로 파견 발령돼 업무에 투입된 상태다.

앞서 KBS 기술인협회, 기자협회, 경영협회, PD협회, 아나운서협회 등 11개 직능단체는 일베 수습기자 임용 반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지역과 특정이념을 차별하고, 여성을 혐오하고, 세월호 유가족을 조롱하고, 장애인을 비하하는 몰상식과 부도덕은 KBS의 정체성과 전혀 맞지 않는다"며 임용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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