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시대' 유병재의, 유병재에 의한, 유병재를 위한 드라마(종합)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5.04.08 15:39 / 조회 :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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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유병재가 글을 쓰고 주연배우까지 맡은 '초인시대'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아~주 독특한 모습으로.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디지털매직스페이스 다목적홀에서 tvN 금요드라마 '초인시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작가 겸 배우인 유병재, 김민경 PD, 이이경, 김창환, 배누리, 기주봉, 시크릿 송지은이 참석했다.

'초인시대'는 그 설정부터가 독특하다. 25살까지 동정이었던 남자가 초능력을 가지게 된다는 것. 유병재는 부끄러움이 느껴지는 순간 25살 생일에 과거의 시점으로 돌아가는 초능력을 가지게 된 유병재 역을 맡았다. 이이경은 훈훈한 외모를 가졌지만 입만 열면 환상이 깨지는 이이경으로, 김창환은 자신의 초능력을 없애고 싶어하는 김창환으로 활약한다. 송지은은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송지은 역을, 배누리는 꿈이 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고민하는 배누리 역을 맡았다.

'초인시대'는 초능력을 가지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지만 이를 통해 청년들이 처한 사회적인 현실을 그릴 예정이다.

유병재는 "무능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초능력을 주면 재미있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시작했다"며 "초능력으로 뭔가 하려고 하지만 그것으로도 풀리지 않는 이야기가 주가 될 것이다. 면접도 보고 사랑도 하려고 하는데 초능력으로도 되지 않는 세상이다. 큰 주제는 이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SNL 코리아'에서 작가와 '극한직업'의 배우로 활약했던 유병재는 '초인시대'를 통해 처음으로 호흡이 긴 드라마를 집필하게 됐다. 그는 차별화 보다는 연장선상의 톤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재는 "사실 'SNL'의 DNA라는 것이 뭔지 잘 모르겠다. 차별화를 둘 생각은 크게 하지 않는다. 조금씩 차별화를 두고 톤 자체는 'SNL'의 연장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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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누리, 유병재, 송지은/사진=김창현 기자


작가와 배우를 동시에 하다 보니 시간 적 여유가 없다는 것이 고충. 혹여나 시간에 쫓겨 '쪽대본'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유병재는 그럴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쪽대본은 스태프들과 감독들이 현장에서 기다리면 작가가 집에서 써서 보내주는 것인데 제가 현장에 있으니 쪽대본은 안 나올 것 같다. 현장에서 손으로 직접 쓰던지 하지 않을까"라며 "이미 반 이상 대본이 나와 있어서 쪽대본은 없을 것"이라고 재치 있게 말했다.

유병재 외에도 '초인시대'에는 김창환과 배누리, 이이경 등 그간 드라마에서 주연으로 만나기 힘들었던 젊은 배우들이 모였다. 이들의 캐스팅에도 유병재의 의견이 적극 반영됐다.

유병재는 "작가진들도 처음 팀을 꾸릴 때 작품을 오래 한 분들 위주로 하지 않았다. 팀에는 개그맨도 있고, 제 군대 선임도 있다. 특이하고 톡톡 튀는 사람들로 구성했는데 배우들을 모은 것도 지향하는 바와 닿아 있었다"며 "덜 재미있고 완성도가 떨어지더라도 조금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게 봤던 배우들 위주로 섭외 요청을 드렸다"고 이유를 밝혔다.

작가로, 배우로, 예능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유병재가 첫 드라마 '초인시대'가 연타석 홈런을 칠까. 오는 10일 오후 11시 3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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