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슬옹, 새로운 시작 그리고 2AM (인터뷰)

tvN '호구의 사랑' 변강철 역 임슬옹 인터뷰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5.04.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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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AM 임슬옹/사진=임성균 기자


강철 같은 마음을 가진 줄 알았더니 의외의 순정남이었다. 지난 달 31일 종영한 tvN '호구의 사랑'에서 변강철 역을 맡은 임슬옹(28)은 '나쁜 놈' 소리가 절로 나오는 냉정함과 허당의 모습을 오가며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영화 '26년'에 이어 MBC '호텔킹', '호구의 사랑'까지. 이제는 연기를 하는 임슬옹의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갓 소속사를 옮기고 2015년 새로운 시작을 알린 임슬옹은 조금 더 멋진 30대를 준비하고 있다. 칙칙한 날씨와는 달리 유쾌한 임슬옹과 '호구의 사랑'과 연기, 그리고 2AM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호구의 사랑'을 이제 막 마쳤네요. 배우들끼리 여전히 서로를 배역 이름으로 부르는 걸 보니 참 합이 잘 맞았던 모양이예요.

▶ 정말 좋았어요. 좋은 스태프들과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하면서 정말 많은 걸 배우고, 서로 즐겁게 작품을 했다는 것 자체가 뜻 깊어요. 유이는 워낙 활동이 많이 겹쳐서 친했고 우식이는 같은 회사여도 회식때나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 정말 친해졌어요.

-마지막 회에서 이수경과 진한 키스가 있었는데, 종방연에서 함께 보면서 민망하기도 했겠어요.


▶ 다 같이 봤는데 신마다 웃겨서 소리를 지르느라 정작 뭐라고 하는지 대사는 듣지도 못했어요(웃음). 얼마 전에 기사를 봤는데 알고 보니 수경이가 첫키스였다는 거예요. 전 몰랐어요. 농담처럼 삼촌이 미안하다고 메시지 보내고 그랬죠. 전 그 키스신보다 호구(최우식 분)에게 입술을 가까이 다가갈 때가 더 긴장됐어요. 그 신 찍을 때 신의 한수는 우식이가 진짜 잠에 들었다는 거예요. 잠들지 않았으면 아마 서로 웃겨서 밤을 샜을 거예요.

-러브라인은 호경(이수경 분)이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호구와 붙는 신이 참 많았어요.

▶ 시청자분들이 두 사람이 주고받는 신을 원하셨던 것도 있고, 저희도 대본 받기 전에 '너랑 나랑 붙으면 좋을 거야'하고 얘기를 많이 했어요.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죠. 우식이랑 촬영할 때는 얼굴만 봐도 웃음이 터져서 진행이 되지 않을 정도였어요.

-본의 아니게 초반에는 변강철이 나쁜 놈 소리를 참 많이 들었어요.

▶ 그게 다 뒤에서 보이는 어설픈 모습을 위한 것이었던 것 같아요. 결국은 제가 호구가 됐죠(웃음). 강철의 매력은 싸가지가 없는 게 아니라 정말 모른다는 것이에요. 예를 들면, 어떤 젊은 여자가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을 올라갈 때 보통의 사람이라면 도와주겠지만 강철은 도와달라고 해도 "왜 그래야 하죠? 당신이 노약자도 아니고 몸이 불편한 것도 아닌데?"라고 오히려 질문을 하죠. 시크한 게 아니라 아예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것 같은 사람이에요. 정말 궁금해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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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AM 임슬옹/사진=임성균 기자


-강철은 사랑에 있어서는 표현이 서툰 사람이었어요. 반대로 호구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한 없이 주는 남자였고요. 임슬옹은 어떤 편인가요?

▶ 저도 좀 호구스러운 것 같아요. 좋으면 다 퍼주고 좋아하고 휘둘리기도 하고. 연애를 하기 전에 '썸'을 탈 때는 이 여자를 사수해야 하고, 나를 좋아하게 만들어야 하니까 머리를 써야겠지만 연애를 시작하면 마냥 좋아서 호구처럼 되어 버려요.

-호구의 행동 하나하나에 '심쿵'(심장이 쿵쾅쿵쾅)하는 장면이 유독 많았어요. 실제로 이성에게 반해버리는 순간이 있다면?

▶ 털털한 여성이든 수줍은 사람이든 여성스러운 동작이 나올 때가 있잖아요? 머리를 넘겨도 여자들만이 하는 자연스러운 동작들 같은. 그럴 때 매력이 느껴져요. 가끔은 화려하게 관리를 받은 것도 아닌데 깔끔한 손톱을 보고도 매력을 느낄 때도 있고요.

-인터뷰를 본 팬들이 이제는 여성스러운 동작들을 연구하겠네요.

▶ 어휴. 오래 본 팬들이 갑자기 그러면 "왜 그래! 하지 마!" 할 것 같아요(웃음).

-이번 작품에서는 지금까지 캐릭터 중 가장 많이 망가졌어요. 팬들은 '호구의 사랑'을 보고 뭐라고 하던가요.

▶ 정말 좋아했어요. 간식차도 다 엽기사진으로 채우고. 장난으로 팬이냐 안티냐 하기도 했어요. 항상 고맙죠. 이런 사람들이 또 어디 있겠어요. 항상 사랑해주고, 아닐 때는 아니라고 평가도 해주고.

-2AM 멤버들의 반응은?

▶ 단체채팅방에 제가 망가진 사진들을 공유하면서 욕도 하고 정신 나간 것 같다고 놀리기도 해요. 진운이는 근처에 살아서 촬영 끝나면 같이 맥주를 마시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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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AM 임슬옹/사진=임성균 기자


-최근 회사를 옮겼어요. 소속사를 옮기면서 생각했던 것이 있나요?

▶ JYP엔터테인먼트도 정말 좋고, 지금도 진형형과 잘 지내고 있어요. 제 개인적인 집중을 받고 싶었던 부분도 있었고, 변화를 느끼고 싶은 것도 있었어요. 조금 리프레시 하고 싶은 느낌? 서른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변화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아마 팬들은 2AM 활동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할 텐데.

▶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어요. 일단 다음 달 제 스케줄도 모르는 상황이니까요. 분명한 건 함께한다는 거예요. 2AM 활동에 대해 걱정은 해보지 않았어요. 멤버들끼리 '내일 해체 기사 나오겠네'하고 말하긴 했지만 저희는 '우리만 아니면 되는 거니까'라고 생각했어요.

-서른을 앞두고 변화를 주고 싶었다고 했는데, 30대가 된 임슬옹은 어떨 것 같아요?

▶ 음..뭔가 달라질 것 같아요(웃음). 좀 더 여유 있게 마음을 가지고 제 일에 관해서 즐겁게 펼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요? 20대 때는 열정을 가지고 배우고, 잘 해내기 위해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면 30대에는 여유 있게 할 수 있는 것들을 풀어내고 싶어요.

-올해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 음반도 생각하고 있고 연기도 할 거고, 시기를 조율해야죠. 계속 회의를 하고 있어요. '호구의 사랑'을 이제 막 마쳤으니 곧 계획을 짤 것 같아요. 일을 많이 하고 싶어요. 못 보여드렸던 부분들도 보여드리고 싶고요. 그냥 사람 임슬옹으로서는 소소하게, 가볍게 여행도 다니고 힐링도 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새 소속사 식구들과도 더 많이 친해졌으면 좋겠고요. 좀 더 친해져서 즐겁게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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