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마저 자체 최저..SBS 드라마 부진 어디까지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5.03.1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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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SBS 드라마가 '흑역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극본 김지운 연출 조영광)는 3.5%(닐슨코리아 전국 일일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에 그쳤다. 이 수치는 '하이드 지킬, 나'가 기록한 자체 최저 시청률이기도 하다.


'하이드 지킬, 나'는 무엇보다 동시간대 맞붙었던 비슷한 장르의 MBC '킬미 힐미'에 화제성에서 완전히 밀리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여기에 주인공 구서진(현빈 분)의 반전 효과도 먹히지 않았다. 지난 1월21일 첫 회 시청률이 기록한 8.6%는 '하이드 지킬, 나'가 아직도 깨지 못한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하이드 지킬, 나'를 비롯한 SBS 수목드라마의 성적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전작 '피노키오'와 '괜찮아, 사랑이야' 역시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는 호평을 얻었지만 15%를 넘지 못했다. 매 작품마다 흥행을 이끈 경험이 있는 톱스타를 전방에 배치하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결과적인 면에 있어서는 아쉽다는 평가다.

최근 SBS 드라마 중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작품은 '내 마음 반짝반짝'(이하 '내반반')이다. 여러모로 시선을 받고 있지만 결코 웃을 수 없는 화제성이다.


'내반반'은 최근 시청률 2%대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결국 26회 조기 종영을 결정했다. 첫 방송을 앞두고 김수로와 김정은이 돌연 하차를 선언하고, 평범한 스토리로 주목을 받지 못하던 와중에 이태임이 욕설 논란의 여파로 비난의 중심에 서면서 의도치 않게 작품의 악영향을 끼쳤다. 급기야 대역을 찾았지만 이마저도 불발되며 극에서 사실상 사라지게 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

SBS는 최근 '떴다 패밀리'를 마지막으로 24년 동안 이어져 온 주말극장을 완전히 폐지시켰다. 그리고 이 시간대에 설 연휴 좋은 반응을 보인 '아빠를 부탁해'와 개그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을 투입시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주말극장의 폐지는 지난해부터 SBS 내부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까지 주말극장은 한 자릿수 시청률에 그쳤다. 최근 주말극장에 편성됐던 '떴다 패밀리', '모던 파머', '기분 좋은 날' 등은 주말극 경쟁에서 철저히 외면됐다.

월화드라마 역시 다소 아쉬운 흐름이다. JTBC '밀회'를 만든 안판석-정성주 콤비의 신작 '풍문으로 들었소'는 지난 16일 방송분이 10.1%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이준, 고아성, 유준상 등 주요 배우들의 현실성 있는 연기력과 사회 풍자를 극에 녹아낸 기획 의도 등으로 작품성에 있어서는 호평을 받고 있는 분위기이지만, 이를 흥행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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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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