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의 승부'.. 부상 꼬리표 떼고 '롱런 가도' 연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03.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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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선발투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8)은 이제 메이저리그 3년차 시즌을 맞는다.


중요한 시즌이라 할 수 있다. 정글이나 다름없는 메이저리그에서 3년 연속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확실히 미국 무대에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요한 부분이 '건강'이다. 류현진에게 또 하나의 '승부'가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일단 류현진은 현재까지는 우려를 불식시키며 차근차근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 올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이날 류현진은 2이닝을 2탈삼진 퍼펙트의 위력투를 뽐냈다. 성공적인 첫 등판이었다. 최고 150km까지 나온 속구에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을 섞으며 상대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등 부상에 대한 우려도 씻어냈다.

이후 18일 두 번째 등판에서는 3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2회말까지 깔끔했지만, 3회말이 아쉬웠다. 2안타-1볼넷을 허용하며 3실점하고 말았다. 실책에 의한 실점이었고 내용도 괜찮았지만, 분명 아쉬움이 남았다. 구속도 첫 번째 등판에 비해 다소 낮게 측정됐다.


경기 후 류현진은 현지 인터뷰에서 "구속은 걱정하지 않는다. 등에도 문제가 없다. 다음 등판에서는 4이닝까지 던졌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매팅리 감독 역시 "류현진이 좋은 경기를 했다. 등 부상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으며 구속도 류현진이 원하면 더 올릴 수 있다.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류현진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이런 자신감과 기대는 모두 지난 2년간 류현진이 보여준 것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류현진은 1년차이던 2013년 30경기 192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2년차도 준수했다. 26경기 152이닝,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체인지업이 통하지 않자 슬라이더를 구사하며 변신에 성공, 팀의 3선발로서 제몫을 잘 해냈다.

하지만 지난해 류현진은 어깨와 둔근에 부상을 입으면서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전해에 비해 40이닝을 덜 소화했고, 평균자책점은 더 높아졌다. 현지에서 류현진을 두고 "리그 정상급 3선발이지만, 건강에 대한 우려도 있다"라는 평가를 내리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류현진의 멘탈과 제구, 경기 운영의 안정감은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자꾸만 '건강'이 언급된다. 3년차를 맞아 '메이저리그 롱런'을 위한 최대 과제가 떨어진 셈이다. '관리가 필요하다'는 꼬리표가 붙으면 좋을 것이 없다.

류현진은 지난 1월 출국하면서 "올 시즌 목표는 200이닝 소화다.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목표만 달성한다면, 성적과 자신에 대한 이미지 개선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다. 류현진의 승부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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