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개훔방'은 상업영화?예술영화? 영진위가 심사한다

김소연 기자 / 입력 : 2015.03.03 11:00 / 조회 : 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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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포스터


예술영화관을 중심으로 재개봉 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하 '개훔방')은 상업영화일까. 예술영화일까.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판결을 내린다.


영진위 관계자는 3일 스타뉴스에 "'개훔방'이 지난 2월 5일 마감된 예술영화인정심사에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이달 15일 쯤 심사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심사결과가 나오면 최근 불거진 '개훔방' 예술영화전용관 재개봉 논란이 한 번에 정리된다.

'개훔방' 제작사인 삼거리픽쳐스 엄용훈 대표는 "'개훔방'은 지난해 12월 31일 개봉하긴 했지만 이후 예술영화인정심사에 해당될 수 있다는 주변의 조언을 받았다"며 "자격상 결격사유는 없어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개훔방'은 사라진 아빠와 집을 되찾기 위해 개를 훔치려는 10살 소녀의 기상천외한 도둑질을 그린 휴먼 코미디다. 미국 여류작가 바바라 오코너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했다.

여기에 김혜자, 최민수, 강혜정, 이천희 등이 출연하며 기대감을 끌어 모았지만 배급과 상영관 확보의 문제로 흥행의 쓴맛을 봤다.


하지만 지난 2월 12일 예술영화관을 중심으로 재개봉됐고, 2월 10일까지 전국 24개였던 상영관은 총 44개로 늘어났다.

그렇지만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재개봉되면서 "다른 독립, 예술영화의 상영관을 빼앗었다"는 날 선 비판도 나왔다.

'개훔방'의 각본을 담당했고, 최근 개봉한 독립영화 '조류인간'의 연출자 신연식 감독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독립영화전용관에 '조류인간' 같은 평범한 독립영화는 CGV아트하우스 체인에 5개관을 배정받는 것도 어렵다. 그런데 상업영화인 '개훔방'이 15개 이상 극장을 배정받는 것은 독립영화계에 엄청난 폭력"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신연식 감독이 '개훔방' 재개봉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면서 '개훔방'이 예술영화인지, 상업영화인지에 대한 논쟁이 불붙었다. 하지만 상업영화와 예술영화에 대한 명확한 구분 기준이 없는 상태라 갑론을박만 펼쳐지고 있다.

영진위는 영화의 미학적 가치가 뛰어나거나 새로운 특색을 보여주는 작품, 문화다양성 확대에 기여하는 작품, 예술적 관점,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가치가 있는 재개봉 작품 등을 기준으로 심사해 예술영화를 인정해왔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비긴 어게인' 등도 예술영화로 인정받았다. '개훔방'의 예술영화관 상영과 둘러싼 입장이 팽팽한 가운데 영진위 심사 결과에 영화계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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