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중, 알수록 매력적인 김아중 세상(인터뷰①)

'펀치' 종영인터뷰 "난 정 많은 사람"

김민정 기자 / 입력 : 2015.03.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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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중 / 사진제공=나무엑터스


여배우한테 이런 말이 어울릴까. 인터뷰를 통해 만난 김아중(33)은 귀여웠다. 또한 사랑스러웠다. 완벽한 몸매, 똑 떨어지는 스타일로 도도한 여배우로 보였던 그는 생각보다 유쾌했고, 다정했다. 손짓과 성대모사까지 하면서 조곤조곤 이야기를 풀어가던 김아중은 작품이야기에만큼은 진중했고, 생각이 많은 듯 보였다.

한 동안 TV 속이 아닌 스크린 나들이만 했던 김아중은 지난 17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펀치'(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 제작 HB엔터테인먼트)로 오랜만에 시청자들과 만났다.


'펀치'에서 김아중은 차가운 이성과 따뜻한 가슴을 지닌 정의로운 여검사 신하경으로 변신, 검은 욕망에 잠겼던 극중 남편 박정환(김래원 분)을 빛으로 이끌었다.

알면 알 수록 매력 있는 그녀, 김아중을 최근 만났다.

◆ "'펀치' 첫 대본 본 순간, 장인의 글 솜씨를 느꼈죠."


김아중은 그간 로맨틱 코미디의 여신으로 불렸다. 톡톡 튀는 이미지가 강했던 그가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룬 '펀치'에 어머니 역할을 선택한 이유가 가장 궁금했다.

"'펀치' 1회 대본만 봤는데 좋았던 느낌이 컸어요. 전체가 어떻게 진행될지 정확하게 몰랐지만 보는 순간, '장인의 글 솜씨구나' 싶었죠. 이후 작가님을 만났는데 큰 선생님을 만난 것 같았어요. '아 이것저것 따지고 묻고 하지 말자'는 숙연한 기분까지 들었죠. 만나자마자 팬이 돼버린 거죠"

박경수 작가의 팬을 자처한 김아중은 '펀치'를 연기할 때 오롯이 그의 글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 작가와 또 다시 작품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제의를 해주신다면 영광"이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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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중 / 사진제공=나무엑터스


그래도 아쉬움은 없었을까. '펀치' 속 김아중의 역할은 김래원과 조재현 최명길 등이 연기했던 흡입력 강한 캐릭터들에 비해 존재감이 덜했다는 평도 있었다.

"매회 강한 펀치를 주고받는 다른 캐릭터에 비해 하경이는 강하지 않은 캐릭터라 팬들은 아쉬워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제 생각은 달라요. 하경이가 있어서 다른 캐릭터도 살아 움직였다고 생각했거든요. 박 작가님이 분명 끝까지 신하경을 생명력 있게 써주셨어요."

김아중은 '펀치'를 시작하기 전부터 박경수 작가와 신하경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신하경이라는 역은 '펀치' 제작진이 김아중을 1순위로 두고 섭외에 열을 올렸다는 후문도 있었다.

"사실 '펀치'를 시작하기 전에 박경수 작가님께 물어봤어요. '작가님 작품에선 악역이 더 매력 있잖아요'라고요. 저도 처음 신하경을 접했을 때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캐릭터도 아니고 감성이 풍부한 아이도 아니라서 시청자들과 거리가 있지 않을까, 매력이 없지 않을까 고민했죠. '하얀 거탑'에서도 선한 영역을 지키는 캐릭터가 분명 정당한데, 사람들에게 큰 공감을 얻거나 사랑 받았던 캐릭터는 아니었죠. 그런데 박경수 작가님이 '그 거리를 내가 조절하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실제로 나름 시청자와 거리가 가까웠다고 생각해요. 바로 극중 딸로 나오는 예린이 때문이죠."

박예린(김지영 분)은 극중 신하경과 박정환(김래원 분)의 딸. 야욕에 눈 먼 이들 사이에서 그는 신하경의 희망이자, 정의를 실현케 해준 원동력이었다.

"신하경이 그저 정의를 위해 싸우는 단선적인 캐릭터라면 공감을 얻기 힘들었을 것이에요. 그런데 예린이의 엄마로서, 그가 살 미래를 위해 정의를 지켜야 한다는 타당성이 시청자를 설득할 수 있었던 거죠. 저 또한 예린이라는 메타포로 '펀치'에서 희망을 그려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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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중 / 사진제공=나무엑터스


◆ "신하경과 닮은 점? 이상한 정에 흔들리죠"

'펀치'속 신하경에 대해 열띠게 말하는 그가 신하경과 실제로 닮았을까 궁금했다. 배우는 연기하는 캐릭터에 스스로를 녹여낸다고 하지 않는가.

"하경이 같은 경우에는 정의롭고 자기 신념이 강하지만, 따뜻한 인물이에요. 그래서 필요하다 싶으면 타협도 과감하게 하죠. 상당히 깨어 있지만 또 신념도 지키는 주체적이죠.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한순간에 감정에 흔들려요. 그게 저랑 무척 닮았어요"

김아중은 스스로에 대해 "이상한 정이 많다"며 실제 사례를 들며 설명했다. 성대모사까지 곁들여서 말이다.

"매니저가 작품을 가져오면 무척 이성적으로 따져요. 그렇게 똑똑한 척 따지다가도 매니저가 '그냥 나 믿고 그냥 하면 안 돼?'라는 한 마디 말에 마음이 동요가 돼 '그래 하자'라고 말해버려요. 굳이 의리라기 보단 이상한 정이죠."

<인터뷰②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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