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블러드', 깨알 재미를 포기해야 산다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5.02.25 10:44 / 조회 : 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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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블러드' 포스터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극본 박재범 연출 기민수 제작 IOK미디어)가 위기다.


지난 16일 첫 방송한 '블러드'는 첫 회 5.2%(닐슨 전국기준), 17일 2회 4.7%, 23일 3회 6%에 이어 24일 4회가 5.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블러드'는 안재현, 구혜선, 지진희가 주연을 맡은 뱀파이어 드라마. '난치병 환자들을 살리고 생명의 존귀함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뱀파이어 외과의사 박지상(안재현 분)의 성장을 담는다'는 게 제작진이 밝힌 목표다.

'블러드'는 그러나 방송 2주 만에 '위기론'에 휩싸였다. 안재현, 구혜선 등은 연기력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연기가 어색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구혜선, 안재현은 나름 열심히 연기 중이다. 연기 11년차인 구혜선이 그간 잘해오다 유독 '블러드'에서 연기를 못할 이유도 없다. 전작 SBS '엔젤아이즈'의 구혜선의 감성 연기를 기억하는 시청자들도 많을 터. 첫 주연 연기 도전 중인 안재현도 전작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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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의 문제는 제작진의 의욕 과다다. 뱀파이어라는 소재의 특성상 컴퓨터그래픽(CG)이 꼭 필요했겠지만, '블러드'는 이를 과용하고 있다. 그 '과용'도 완성도가 높았다면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가 됐을 텐데, 어설프다보니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다른 드라마들과 달라 보이려는 것도 욕심으로 보인다. 로봇 '러비'는 필요 이상으로 많이 등장한다. 극중 구혜선의 몸매나 평하는 그런 로봇 캐릭터가 과연 이 뱀파이어 메디컬 드라마에 왜 필요한 걸까. 안타까운 대목이다.

극은 심각하게 진행 중인데 중간, 중간 느닷없이 '어이상실'급 장치들이 튀어나오니 시청자들은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할 수 없다. 감정이입이 안되는데 연기가 자연스럽게 보일 리가 없다. 그러니 '연기력 논란'이 나오는 것이다.

'블러드'는 분명 흥미롭고 재밌는 이야기다. 그런데 제작진의 그 흥미로운 이야기에 굳이 '깨알 재미'를 주려고 '오버'하고 있다. 욕심을 버려야 한다. '깨알 재미'를 과감히 포기해야 위기의 '블러드'가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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