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m "강정호, 지금은 평가 불가.. 관건은 장타"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02.2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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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한 강정호. /사진=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트위터







이번 오프시즌 최고의 이슈를 꼽자면 단연 강정호(28)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입단을 들 수 있다. 한국프로야구 출신 메이저리그 야수 1호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하나도 보여준 것이 없는 신인이다. 현지에서 보는 시선도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2일(이하 한국시간) "강정호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포지션은 아직 알 수 없다.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에서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지만, 아직 강정호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는 이르다"라고 전했다.

강정호는 2014년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며 타율 0.356, 40홈런 117타점, OPS 1.198이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남겼다. 2014년 한국프로야구가 역대급 타고투저 시즌이기는 했지만, 강정호의 성적은 분명 특별했다. 게다가 강정호는 수비부담이 큰 유격수로 뛰면서 이 정도의 기록을 남겼다.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주목한 이유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아직 강정호에 대한 완전한 믿음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한국에서의 성적이 메이저리그로 치환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분명 메이저리그는 상위 리그이며, 강정호에게는 새로운 곳에서의 적응이라는 과제도 부여됐다. 뛰어난 활약을 펼칠 수도 있지만, 아쉬움을 남길 여지도 충분히 있다.


MLB.com은 "강정호는 KBO에서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KBO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가 아니다. 더불어 피츠버그는 탄탄한 전력을 보유한 팀이다. 강정호는 한국에서 유격수로 뛰었지만, 여기서는 유격수, 2루수, 3루수까지 유틸리티 요원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강정호의 역할에 대해 다소간 의구심을 갖고 있지만, 강정호에 대한 첫 인상은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강정호는 인터뷰에서 위트와 함께 이타적인 모습도 보였다"라고 평가했다. 강정호는 쉬는 시간에 무엇을 하냐는 질문에 "여자친구를 만나러 간다. 하지만 여기는 여자친구가 없다. 새로운 취미를 찾고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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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클린트 허들 감독. /AFPBBNews=뉴스1







그렇다면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의 포지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닐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강정호가 좋은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도울 것이다"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어 "강정호의 포지션에 대해 논의중이다. 유격수든 3루수든 스프링캠프에서 강정호가 뛰는 것을 볼 것이다. 유격수로 가장 많이 뛰었고, 그 다음이 3루수다. 주전들의 휴식을 위해 교체로 쓸 수도 있고, 부상자가 발생할 경우 바로 주전으로 나설 수도 있다. 주전급 내야수인 강정호와 션 로드리게스가 있기 때문에, 선수층에 깊이를 더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우리 스카우트들은 강정호의 실적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 낸 성적을 여기서 낼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경쟁의 수준이 다르다. 하지만 강정호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좋은 메이저리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결국 지금 당장 강정호의 포지션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는 의미다. 주전부터 백업까지 가능성은 다양한 상황이다. 결국 강정호의 실력이 관건인 것이다. 그 시작은 곧 시작될 시범경기다.

강정호는 "나는 유격수로 오래 뛰었다. 유격수 자리가 편안하다. 하지만 여기서는 팀이 원하는 포지션에서 뛸 것이다. 어디든 상관없다. 포지션은 내가 선택할 부분이 아니다. 팀이 결정할 부분이다. 어디서든 뛸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모든 것이 좋다. 적응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재미있게 하고 있다. 유일한 어려움이 언어의 장벽이다. 그래도 동료들이 쉬운 단어를 쓰면서 잘해준다"라고 말하며 순조롭게 적응중이라고 밝혔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지금 당장 강정호를 평가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강정호가 보여주는 것들은 좋다. 강정호는 공을 강하게 칠 수 있고, 수비에서도 능력을 보였다. 득점도 가능하고 타점 생산도 되는 선수다. 스프레이 히팅도 되고, 강약 조절도 가능하다. 강정호가 보여주고 있는 모든 것을 좋아한다. 경기에 내보내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볼 것이다"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끝으로 MLB.com은 "아마 피츠버그가 강정호에게 영어를 가르칠 때 가장 먼저 배웠으면 하는 단어가 '장타율'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피츠버그가 강정호에게 원하는 것이 장타임을 알 수 있는 언급이다. 강정호가 자신의 가치를 살리기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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