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行' 쉴즈, 트레이드 거부권 없다.. 4년 채울까?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02.13 06:00 / 조회 : 1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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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에 입단한 제임스 쉴즈. /AFPBBNews=뉴스1








제임스 쉴즈(34)는 FA 투수 최대어로 꼽혔지만, 생각보다 팀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트레이드 거부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에 따라 샌디에이고가 쉴즈를 트레이드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미국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쉴즈는 4년 7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단, 트레이드 거부권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라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쉴즈와의 정확한 계약 금액을 밝히지 않았다. FOX스포츠의 켄 로젠탈은 "4년 7300만 달러에 5년차 1600만 달러의 옵션이 붙어 있고, 바이아웃 금액으로 200만 달러가 책정됐다"고 전했다. 4년 7500만 달러 보장 계약인 셈이다. 일단 2015년 쉴즈는 연봉으로 1000만 달러를 받는다.

하지만 트레이드 거부권은 포함되지 않았다. 쉴즈라면 트레이드 거부권을 요구할 법도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팀 정책상 트레이드 거부권을 잘 주지 않는 팀이다. 이는 곧 샌디에이고가 언제든 쉴즈를 트레이드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결국 문제는 돈이다. 미국의 야구전문 사이트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지난 2000년부터 2013년까지 딱 한 번(2008년)을 제외하면 모두 총 연봉 7000만 달러 미만을 유지했다. 2010년부터 계산해도 3780만 달러-4587만 달러-5562만 달러-6833만 달러 수준이다. 지속적으로 늘어나기는 했지만, 돈을 많이 쓰는 팀은 아니었다.

하지만 2014년 팀 총 연봉이 9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1년 사이에 2200만 달러 이상을 쓴 것이다. 여기에 이번 겨울 맷 켐프(31), 저스틴 업튼(28) 등을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쉴즈까지 4년 7500만 달러에 데려오면서 팀 총 연봉이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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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가 지급해야 할 잔여 연봉이 7600만 달러에 달하는 맷 켐프. /AFPBBNews=뉴스1







1억 달러는 스몰마켓 팀인 샌디에이고에게 만만치 않은 액수다. 비록 론 파울러 회장이 재정적으로 여유를 주겠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필요에 따라 이 방침은 언제든 철회될 수 있다. 이는 재정 압박으로 이어지며, 재정 압박은 주축 선수 트레이드의 주요 원인이 된다. 이는 쉴즈에게도 적용되는 부분이다. 게다가 연평균 금액으로 계산했을 때, 쉴즈는 켐프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고액 연봉자다. 쉴즈로서도 '승리를 원하는 모습'을 보고 샌디에이고를 택했는데, 샌디에이고의 태도가 바뀌면 상황이 묘해진다.

다만, 당장은 아니다. 샌디에이고는 2015년 시즌이 끝난 뒤 이안 케네디(31), 카를로스 쿠엔틴(33), 업튼 등이 FA로 풀린다. 옵션이 붙은 선수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FA가 되는 선수가 더 많다. 만약 샌디에이고가 이들을 다 보낼 경우, 5000만 달러 수준의 여유 자금이 생긴다. 이 부분은 쉴즈를 비롯한 고액연봉자들에게 나쁘지 않다.

하지만 나가는 선수가 있으면 들어오는 선수도 있기 마련이다. 게다가 업튼이나 케네디의 경우,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많은 돈을 써야 하는 선수들이다. 당장 업튼은 연장계약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그 뒤다. 총 연봉의 유동성이 떨어진다. 2015년은 다저스에서 켐프의 연봉보조로 1800만 달러를 받았지만, 이후부터는 연간 350만 달러로 줄어든다. 이에 샌디에이고가 지급할 켐프의 연봉이 2015년 325만 달러에서 2016년부터는 1825만 달러로 껑충 뛴다.

게다가 FA로 풀리는 선수도 많지 않다. 쉴즈의 연봉도 2015년이 1000만 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뒤로 갈수록 많아지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결국 이번 오프시즌 폭풍 같은 행보를 보인 A.J. 프렐러 단장이지만 향후 2년간 녹록치 않은 상황에 마주치게 되는 셈이다.

이는 곧 1~2년 안에 승부를 봐야 한다는 뜻이 된다. 일단 여건은 조성했다. 하지만 이 사이에 결과물을 내지 못하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고액 연봉자들을 트레이드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트레이드 명단 상단에 쉴즈의 이름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과연 샌디에이고가 이번 겨울 단행한 전력 보강에 걸맞은 성적을 내며 달콤한 결과물을 낼 수 있을까? 팀에게도, 쉴즈를 포함한 선수들에게도 중요한 과제가 주어졌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예측일 뿐이며, 쉴즈의 트레이드는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냉혹해질 수 있는 곳이 메이저리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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