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고 무뎠던 한국의 플랜B, 경쟁력 증명 실패

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1.13 17:52 / 조회 :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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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를 상대로 불안한 경기력을 보인 한국(흰색). /사진=뉴스1



슈틸리케호가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실패에 가까웠다. 플랜B의 경쟁력은 부족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4시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A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한국은 선발명단에 큰 변화를 줬다. 핵심 공격수인 손흥민과 이청용, 구자철이 아예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오만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조영철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수비진에서는 김주영이 빠졌고 골키퍼 김진현도 이탈했다. 부상과 감기가 한국의 발목을 잡았다.

이로 인해 슈틸리케 감독은 오만전 선발명단 중 7명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김민우와 남태희, 구자철, 이근호는 한국의 공격을 책임졌다. 중앙 수비는 김주영이 아닌 김영권이 맡았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슈틸리케호의 플랜B다.

하지만 이들은 공수 양면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손흥민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김민우는 좀처럼 측면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이날 쿠웨이트는 수비 진영에 많은 선수들을 배치했다. 밀집수비를 뚫을 수 있는 건 측면에서의 개인돌파를 통해 전체적인 수비의 조직력을 흔드는 공격 패턴이다. 하지만 김민우는 과감한 돌파보다는 공을 뒤로 돌리는 장면들을 많이 노출했다. 이에 쿠웨이트는 큰 부담 없이 수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이명주와 이근호도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2선 중앙에 위치한 이명주의 패스는 부정확하며 공격의 중심축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근호도 활동량은 많았지만 상대 포백 뒷공간을 무너트리는 움직임은 없었다. 전체적으로 한국의 공격은 단조로웠고 무뎠다.

수비진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특히 김영권과 장현수로 꾸려진 중앙수비진은 실수를 연발하며 아찔한 장면들을 상대에 허용했다.

최종수비를 맡고 있던 장현수는 전반 25분 헛발질을 했고 김영권은 후반 내내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를 놓치는 등 집중력을 잃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쿠웨이트의 결정적인 슈팅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나마 위안은 남태희의 활약이다. 지난해 9월부터 계속해서 출전 기회를 잡고 있는 남태희는 쿠웨이트를 상대로 전반 36분 헤딩으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 외에도 예리하게 수비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쿠웨이트를 흔들었다. 다만 패스타이밍이 다소 늦은 건 옥에 티였다.

아시안컵은 짧은 기간 안에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대회다. 주전 11명만으로 대회를 치르는 건 불가능하다. 이들의 뒤를 받쳐줄 자원들의 안정적인 활약이 필요하다. 하지만 쿠웨이트전에서 보여준 한국의 플랜B는 그러지 못했다. 선수단 전체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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