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돈벼락' 사건, 양심반납 행렬.. 200만원 회수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01.0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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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들의 양심이 움직였다. '대구 돈벼락' 사건으로 뿌려진 800만원 가운데 200만원이 회수됐다. /사진=대구경찰 페이스북







지난해 12월 29일, 대구 도심에 현금 800만원이 뿌려졌다. 돈벼락이 떨어진 셈이다. 하지만 이 돈은 정신 이상 증세가 있는 20대 남성 안모(28)씨가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돈의 일부였다.


현장은 순간적으로 마비됐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주워갔고, 당시 현장에는 단 한 푼도 남아있지 않았다. 이에 대구지방경찰청은 안씨에게 교통방해죄나 경범죄처벌법 등을 적용하는 대신, SNS를 통해 뿌려진 돈을 자진반납 해달라는 부탁을 남겼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 12월 30일 "본인이 직접 돈을 뿌린 것이라 가져간 사람을 처벌하지는 못하지만 하늘에서 떨어진 돈이 아니라 평생 고물 수집을 하며 할아버지가 아픈 손자에게 물려준 귀한 돈입니다. 당시 사정을 모르고 돈을 습득하신 분은 경찰서로 연락 주셔서 원 주인에게 돌려주시길 부탁드려 봅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31일부터 대구 시민들이 행동하기 시작했다. 한 30대 남성이 "뉴스를 봤다"라며 100만원을 가져왔다. 이후 40대 여성이 15만원을 반납했다. 1월 2일에는 20대 후반의 남성과 60대 여성이 송현지구대를 방문해 주워간 돈 50만원과 5만원을 반납했다. 3일에도 한 60대 남성이 30만원을 가져왔다.


대구달서경찰서 송현지구대 대원은 5일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5일 아침 8시 30분 기준으로 총 200만원이 회수됐다. 돈을 가져오신 분들이 신분을 밝히기 꺼려하셔서 정확한 신원 확인은 하지 않았다. 회수된 돈은 모두 안씨 가족에게 전달됐다. 지금도 계속 사람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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