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의 수상소감은 고백이었다..독설가에게 박수를!

김현록 기자,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4.12.29 23:27 / 조회 : 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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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 / 사진=2014 MBC 방송연예대상 화면 캡처


방송인 김구라가 의미심장한 수상소감으로 먹먹한 감동을 안겼다.

김구라는 29일 서울 상암MBC에서 열린 2014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황금어장-라디오스타'와 '세바퀴'로 2014 MBC방송연예대상 뮤직토크쇼 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최근 공황장애로 방송 활동을 중단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김구라는 이날 11일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대상 후보이기도 한 김구라는 1부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가 2부에 참석, 직접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받았다.

김구라는 먼저 방송인 이경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방송계의 선배님이면서 공황장애계의 선배님인 이경규 선배가 문자를 보내셨다"며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거운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라"고 소개했다.

그는 "MBC에서 오랜 시간 좋은 사람들과 오래 하고 있는 '라디오스타'와 '세바퀴'는 방송이 아니라 힐링이 되는 시간이다. 모든 고민을 잊을 수 있다"며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바퀴' 새 연출자 이지선 PD를 비롯해 '라디오스타' 제작진, 박미선 이휘재 등 옛 '세바퀴' 동료 MC, "피곤한 연예인 수습하느라 바쁜" 소속사 식구들에게도 두루 감사를 전했다.

뒤이어 그는 가족을 언급했다. 그는 "어머니가 39년생이시다. 크게 호강시켜드리는 것도 아닌데 항상 저 때문에 주변에서 걱정 듣고 종교도 없으신 분이 뒤늦게 기독교가 되셔서 저를 위해 기도하고 계시다"며 "아버지도 하늘에서 저 때문에 편히 쉬지 못하실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남다른 부모를 둬 마음고생이 심한 우리 동현이"라고 아들을 부른 그는 "MC그리. 턴 업! 오케이?"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역시 예능인이었다.

김구라는 또 "내년이면 팬클럽이 생긴 지 15년이 된다"며 "초창기에는 저보다 과격하고 거친 친구들이었는데 나이 먹고 사회생활 열심히 하면서 가정을 꾸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보고 매일 초심을 잃었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니들이 초심을 잃었어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마지막 마디에 그의 진심이 다시 담겨 있었다. 김구라는 "여러 우여곡절 속에 그나마 작은 깨달음이 있다면 항상 겸손하고, 하지만 방송은 제 효용가치에 맞게 제 식대로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무대에 올라 유머와 함께 담아뒀던 진심을 고백한 독설가에게 지켜보던 이들 모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한편 김구라는 공황장애 증세로 고통을 호소하며 지난 18일부터 활동을 중단, 치료와 휴식 기간을 갖다 29일 JTBC '썰전'을 통해 방송 활동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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