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구단주 "금지 성역 없애겠다".. 연맹과 전면전 선언

"'성역'에 기초한 구단주 징계는 선전 포고, 판정비평 절대 금지 성역은 없애야 할 악습"

성남(경기)=김우종 기자 / 입력 : 2014.12.02 11:48 / 조회 : 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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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이재명 구단주. /사진=김우종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 겸 성남FC 구단주가 한국프로축구연맹과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이재명 구단주는 2일 오전 성남시청 율동관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징계 회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부당한 징계 시도 행위에 대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사상 최초의 구단주 징계 시도를, 성남 FC와 100만 성남 시민에 대한 선전 포고로 받아들이고 연맹과 전면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구단주는 "구단주의 징계 회부는 한국 4대 프로축구사 역사상 최초의 일로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이번 일을 축구 발전을 가로막는 악습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고 싶다"며 "이는 우리 성남 구단이 사는 길이고 축구 팬이 축구장으로 돌아오게 하는 길이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한 경기 운영만이 스포츠팬에게 사랑 받는 일이다. 사람은 실수할 수 있다. 지적과 비평은 개선의 밑거름이다. 심판도 실수할 수 있다"라면서 "그러나 판정에 대한 비판 금지는 경기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 또 한국 축구에만 있는 심판 비판 절대 금지와 같은 절대 금지 성역은 없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구단주는 "심판 비평 금지에 관한 내용, 즉 '경기장 또는 인터뷰 등에서 심판에 대해 부정적 언급을 하면 안 된다'는 조항을 근거로 심판 비평의 영구 금지 성역을 만들었다. 그러나 위 조항은 경기장에서의 공식 인터뷰 및 기타 공개적인 방법으로의 심판 비평을 금지하는 것이다"라면서 "프로축구에서만 장소와 시기를 불문하고 심판 비평을 금지할 근거가 없다. 연맹의 상위 기간인 AFC나 FIFA에도 이러한 조항이 없다. 이는 헌법상 표현 금지 등에 대한 위헌이다. 감시와 비판이 봉쇄된 성역은 부당한 성역이 존재하면 건전한 축구 발전을 담보할 수 없다. 이런 성역을 없애고 공정한 게임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상벌위원회에 당당히 출석해 부당한 성역의 폐지를 요구할 것이다. 그래도 이런 행위가 계속 된다면 헌법 소원을 통해 이런 폐해를 없앨 것이다"며 "성남시는 끝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축구 구단을 인수했다. 창단 후 K리그 9위와 FA컵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이는 선수의 노력 및 팬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꼬리를 잡아 몸통을 흔든다는 심정으로 성남FC와 계속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이재명 구단주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성남은 올 시즌 FA컵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하지만 2부 리그로 떨어질 위기에 놓였다. 상상하기조차 싫은 끔찍한 미래다. 이 어처구니없는 일이 왜 현실이 됐을까. 바로 잘못된 경기 운영 때문이다"고 말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어 성남이 고의적 오심으로 세 차례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면서 "빽 없고 힘없는 성남 시민 구단이 당한 설움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적었다. 이재명 구단주가 언급한 경기는 8월 17일 부산전(2-4 패), 9월 20일 제주전(1-1 무), 10월 26일 울산전(3-4 패)까지 총 3경기였다.

이재명 구단주의 발언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도 대응에 나섰다. 연맹은 지난 1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오심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이재명 성남 구단주에 대해 징계를 논의했다. 연맹은 경기 규칙 '제3장 36조 5항(심판 판정에 대해 공식 인터뷰나 대중에게 공개될 수 있는 경로를 통한 언급을 금지한다)'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자 이 구단주는 "상벌위 회부를 납득할 수 없다. 상벌위 회부는 건전한 비평을 통해 오류를 시정할 기회를 봉쇄하고 프로축구 발전을 가로막는 반민주적인 폭거이자 범할 수 없는 '성역'을 설정한 시대착오적 조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날 성남시청에서 징계 회부 관련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다음은 이재명 성남구단주의 기자회견문 전문>

100만 성남시만과 축구팬 그리고 국민여러분. 시민프로축구단 성남FC의 구단주 이재명 성남시장입니다. 오늘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부당한 처사와 잘못된 프로축구현실을 지적하겠습니다.

1. 축구 발전 가로막는 구조적 악습과 성역, 그리고 연맹의 부당징계 시도

연맹은 지난 29일 K리그 마지막 홈경기를 앞두고 페이스북에 올린 '성남 FC, 꼴찌들의 반란인가? 왕따된 우등생인가?' 라는 저의 글이 연맹 경기 규정 36조(경기 후 경기장에서의 인터뷰) 제 5항(심판 비평 금지)을 위반했다며 지난 1일 구단주를 상벌위원회 징계 회부를 결정했습니다.

구단주 징계 시도는 축구, 야구 등 4대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초로서 황당하기 그지없는 처사이지만, 저는 이번 일을 축구 발전을 가로막는 악습을 개선하는 계기로 만들고자 합니다.

공정하고 투명한 환경에서 공평한 기회와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야말로 축구 발전의 촉매로서 성남FC가 사는 길이자, 축구팬이 축구장으로 돌아오게 하는 길입니다.

2. 공정한 경기 운영만이 국민에게 사랑받는 스포츠가 되는 길입니다.

스포츠의 본질은 경쟁이고, 공정한 룰과 경기 운영에 의해서만 진정한 경쟁이 보장됩니다. 사람은 실수할 수 있고 지적과 비평은 개선의 밑거름입니다. 프로축구 심판도 실수할 수 있으며 끊임없는 지적과 비판, 자성과 능력 향상을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판정에 대한 비판 금지는 경기 운영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에 그쳐야 하며 비평금지를 무한 확장 시키는 것은 헌법상 표현의 자유와 과잉금지원칙에 어긋납니다.

3. 한국 프로축구에만 있는 심판 비평 절대 금지 성역은 없어져야 합니다.

연맹은 경기 규정 36조(경기 후 경기장에서 의무적 인터뷰 실시) 제 5항(심판 비평 금지) 즉 "경기 직후 경기장 내 인터뷰에서는 판정이나 심판과 관련해 부정적 언급이나 표현을 하면 안 된다. 공식 인터뷰 외에 대중에게 공개될 어떠한 통로를 통한 언급이나 표현도 같다"는 조항을 근거로 심판 비평은 '경기 직후 경기장'에서 뿐만 아니라 장소, 시기 불문 영구 금지라며 '심판비평영구금지 성역'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위 조항은 '경기 직후 경기장에서의' 공식 인터뷰 기타 공개적인 방법으로' 하는 심판 비평을 금지하는 것일 뿐입니다.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조문의 위치나 편제, 표현 방식, 규정의 목적 등에 비추어 '경기 직후 경기장 내 인터뷰와 그에 준하는 공개 발언'에 한정됩니다.

2) 프로축구에서만 '장소시기 불문 영구적 판정 비평 금지'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3) 연맹 상급단체인 AFC나 FIFA의 규정에도 이런 '성역 조항'은 없습니다.

4) '영구적 심판비평 절대금지'는 헌법상 표현의 자유와 과잉금지의 원칙에 위반되는 위헌입니다.

5)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면 경기 운영에 대한 합리적인 비평이나 비판을 허용하는 것이 경기 발전에 도움이 됩니다.

감시와 비판이 봉쇄된 성역은 부당한 권위의 유지를 가능하게 하고 부정이 싹틀 소지를 제공합니다.

성역이 존재하면 공정하고 투명한 경기 운영은 물론 건전한 축구 발전을 담보할 수 없기에 성역을 없애고 공정한 게임의 룰이 작동되게 해야 합니다.

4. 연맹의 징계 시도에 대한 입장

성남FC의 구단주이자 성남시장인 저는 연맹 부당한 시도에 대해 끝까지 싸울 것이며, (가칭) 프로축구비전위원회 등 축구를 사랑하는 시민모임의 결성과 활동을 지원하겠습니다.

이에 사상 최초의 구단주 징계 시도를 성남FC와 100만 성남 시민에 대한 선전 포고로 간주하고 '성역과 연맹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합니다. 연맹 경기 규정은 '심판 비평 절대 금지'를 정한 것도 아니고 만약 그런 뜻이라면 헌법과 상식은 물론 FIFA 및 AFC 규정에도 반한 무효입니다.

저는 상벌위원회에 당당히 출석해 부당한 '성역'의 폐지를 요구할 것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징계가 감행된다면 소송은 물론 헌법 소원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심판 비평 영구 금지'라는 해괴한 성역을 없앨 것입니다.

(가칭) 프로축구 발전위원회 같은 축구를 사랑하는 팬과 국민들의 자발적 단체활동을 지원하겠습니다.

프로축구 발전을 염원하는 축구팬과 국민들이 단체를 결성해 제 3자적 관전점에서 경기 운영 모니터링, 비교 분석, 감시 비평 등의 역할을 하도록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구단이 할 수 없다면 국민과 팬들이라도 나서 악습과 폐해를 없애야 합니다.

5. 프로축구의 발전과 성남FC의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성남시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축구계의 염원을 따라 구단을 인수해 성남FC를 창단했습니다.

창단 첫해에 FA컵 우승과 K리그 9위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축구 명가의 자존심을 이어가게 된 것은 시민의 참여와 선수의 피땀, 그리고 팬의 열성 덕분입니다.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으로 모두에게 기회와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시민구단의 모범을 만들 것이고 이를 기반으로 2015년 리그에서 상위권 성적을 받게 될 것입니다.

선수들은 안정적 환경에서 ACL에 출전해 한국 축구의 위상을 제고할 것입니다.

이는 정치에서 독립된 경영, 공정하고 투명한 선수 선발과 운영, 민주적 리더십이 가져온 소중한 성과이며 성남FC는 시민구단의 새 전형으로 한국 축구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입니다. 투명한 축구 환경 조성에 연맹이 전향적으로 함께 해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꼬리를 잡아 몸통을 흔든다'는 신념으로 성남FC가 축구계의 우뚝 선 모범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성남과 함께 성남FC는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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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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