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박과장 에피소드, 씁쓸한 가르침 남겼다

조소현 인턴기자 / 입력 : 2014.11.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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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미생' 방송화면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대를 형성해 인기몰이중인 드라마 '미생'이 박과장의 이야기를 통해 씁쓸함과 교훈을 동시에 남겼다.

지난 14일과 15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에서 이야기의 중심이 된 인물은 박과장(김희원 분)이다. 박과장은 오상식(이상민 분)의 졸도로 인해 영업 3팀에 급히 파견되며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등장부터 심상치 않았다. 그는 처음부터 장그래(임시완 분)를 비롯한 여직원, 동료들에게 막말을 하며 직원들을 분노하게 했다


동료들에 대한 그의 안하무인 태도는 전초전일 뿐이었다. 오상식은 박과장의 보고서에서 거래상대의 수익률이 지나치게 높은 것을 포착하면서 그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박과장의 보고서는 이미 상사와 임원의 결재를 받은 것이기 때문에 오상식의 문제 제기는 어쩌면 회사 전체에 대한 문제제기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감사팀까지 파견됐고 박과장의 뒷돈거래를 비롯한 비리는 사실로 밝혀졌다.

이어 공개된 박과장의 과거는 시청자에게 또 다른 놀라움을 안겼다. 단순한 공감, 웃음 차원이 아닌 드라마 '미생'의 가르침이었다.

박과장은 중동 지역 영업에 능통한 능력자였다. 몇 번이나 성사되기 어려운 거래를 특유의 소통방식으로 성사시켜 회사의 영웅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점차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는 회사, 작은 업무까지 땀 흘리며 일하는 직원을 보며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제대로 된 성과를 받고자 하는 마음에 뒷돈 거래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뒷돈을 받은 것은 분명 박과장의 잘못이었다. 하지만 그가 성과를 제대로 인정받거나, 적어도 성과를 인정해주지 않는 회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할 수 있는 동료가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혹은 그의 상사, 임원들이 한번이라도 그의 보고서를 제대로 읽어보거나 관심을 보였다면 박과장이 여기까지 왔을까하는 의문이 남기도 한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알지 못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만을 중시하는 박과장의 태도, 이어 등장한 그의 부정부패, 더욱 놀라운 그의 변질 과정은 그간 많은 드라마에서 보여준 정의로운 주인공들의 모습이 주는 교훈과는 또 다른 방법으로 깨달음을 줬다.

드라마 '미생'이 다음 회에서는 어떤 이야기로 직장인들을 놀라게 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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