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서태지 "9집의 뮤즈는 내 딸 '삐뽁이'"(종합)

9집 '콰이어트 나이트' 발매 기자회견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4.10.20 17:16 / 조회 : 2509
  • 글자크기조절
image
서태지 / 사진=홍봉진 기자


"제 딸도 들을 수 있는 음반을 만들고 싶었어요."

가수 서태지(42·정현철)가 5년 만에 발표한 정규 9집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에 대해 이 같이 소개했다.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진행된 9집 '콰이어트 나이트' 발매 기념 기자회견에서 그는 "새로운 가정이 생기고 가족들과 같이 지내면서 여유도 많이 생기고, 행복한 느낌을 많이 받아서 그런 느낌이 음악에 고스란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1992년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한 서태지는 1995년 4집까지 발표하며 '난 알아요' '컴 백 홈' '교실이데아' 등 진일보한 음악으로 대중음악계 한 획을 그었다. 1996년 돌연 그룹 해체를 선언한 그는 이후 솔로 가수로 변신해 음악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특히 매 음반바다 획기적인 시도를 추구해 '문화 대통령'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꽤 오래된 수식어에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예전에 '대통령이 존경하는 문화대통령'이라고 소개하셔서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자랑스럽지만 족쇄 같은 느낌도 있죠. 누군가 빨리 가져갔으면 좋겠어요. 이제 선배로서 뒤에서 음악하면서 편안하게 지켜봤으면 좋겠네요."

서태지는 이날 정규 9집 '콰이어트 나이트'를 온오프라인을 통해 공개하며 본격적인 컴백을 알렸다. 서태지가 음반을 발표한 것은 지난 2009년 발매한 8집 '서태지 에잇스 아토모스(Seotaji 8th Atomos)' 이후 5년 만이다.

서태지는 이번 음반에 대해 "요즘 어린 친구들이 서태지가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이다 정도만 알아주시면 기쁠 거 같다"고 말했다.

신비주의를 탈피했다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서는 "특별히 많이 다르다고 생각지는 않는다"며 "조금은 대중적인 음반이라 많은 분들에게 많이 들려드리고 싶어서 활동 방식도 조금 달라지는 것 같다. 의란 얘기를 듣더라도 음악으로만 저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9집 '콰이어트 나이트'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들을 수 있는 한 권의 동화책이라는 콘셉트로 구상됐다. 앨범 커버에 등장하는 소녀가 세상을 여행하며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와 그 소녀에게 들려주고 싶은 서태지의 이야기가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커다란 주제다.

서태지는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의 음악을 스스로 해체함으로써 자신만의 장르를 다시 한 번 정의하고자 했다.

이번 9집은 총 9개 트랙으로 구성됐다. 서태지가 가수 아이유와 함께 진행한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곡인 '소격동',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을 포함해 '숲 속의 파이터', '프리즌 브레이크(Prison Break)', '나인티스 아이콘(90’s Icon)', '잃어버린', '비록(悲錄)', '성탄절의 기적' 등이 실렸다.

그는 "예쁜 동화는 아니다. 일정 부분 스토리텔링이 연결돼 있다. '소격동'에서 어렸을 때 지냈던 일들과 아버지가 된 후의 모습 느끼는 감정들을 들려주고 싶었다. '크리스말로윈'은 적나라하게 세상에 대해 얘기했다. '나이티스 아이콘'은 지금 내 그대로의 이야기다. 앨범 재킷의 소녀는 내 딸이다. 6~7세의 모습을 상상해서 만들었다 '크리스말로윈'은 딸이 태어나기 전에 만들어진 곡이어서 배에 대고 들려주던 곡이다. 그래서 이번 앨범의 뮤즈는 내 딸이다"고 설명했다.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 아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의 보물"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아이유 덕을 너무 봐서 업고 다니고 싶다"며 "10대들에게 음악을 들려줄 수 기회를 얻었다. 그가 데뷔할 때부터 지켜봤는데 보이스 컬러가 정말 한국에서 보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기적 같은 보이스가 소격동에도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서태지는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서태지는 이날 표절 의혹에 대해 "오래된 얘기"라며 "당연히 표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그걸 방송에서 이렇다 저렇다 해명하려고 노력했었는데 불필요한 것 같다. 음악을 들으시고 판단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함께 활동했던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에 대해서는 "우리 양군(양현석)이 성공한 부분은 너무 뿌듯하고 기쁜 일이다"며 "과거 영광을 같이 한 친구들이 잘되는 것 너무 기쁘고 좋다"고 했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과 컴백 시기가 겹친 것에 대해서는 "말 그대로 공교로운 일"이라며 "이상한 기사가 많이 나왔는데, 요즘에 워낙 여러 가수들이 많은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서태지와 아이들로 전성기를 누렸던 그는 이미 자신의 시대는 1990년대에 끝났다고 강조했다.

서태지는 "그건 명백한 사실이다"며 "2000년대에 컴백은 했지만 마니아적인 음악이었기 때문에 대중을 버린 셈이 됐다. 팬들에게 미안한 점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음악을 통해 교류할 수 있다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안티 팬에 대해서도 "가십은 잊혀 질 것"이라며 "그렇게라도 내 음악을 한 번 더 들어주신다면 감사한 일이다. 음악에 대한 토론이라면 얼마든지 좋다"고 환영했다.

앨범 발매에 앞서 지난 18일 오후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컴백 콘서트 '크리스말로윈'을 열고 2만5000여 관객을 동원했다. 서태지는 향후 전국투어를 진행하며 더 많은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5년 만에 환호성을 처음 들으며 몸도 많이 풀리고 앞으로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전국 투어와 스페셜한 것들을 준비하고 있어요. 좋은 기획 나오면 말씀 드릴게요."

관련기사
  • 트위터
  • 페이스북
  • 라인
  • 웨이보
  • 프린트
  • 이메일
윤성열|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