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년' 비스트 "god보며 용기얻어..오래 활동하고파"(종합)

5주년 기념, 스페셜 미니 7집 '타임' 발매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4.10.20 08:00 / 조회 : 3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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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 이기광(왼쪽부터), 손동운, 용준형, 양요섭, 윤두준, 장현승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2009년 10월 16일 아이돌 가수들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 가요계에 혜성같이 등장한 남자 6인조가 있었다. 윤두준(25) 이기광(24) 용준형(25) 장현승(25) 양요섭(24) 손동운(23)의 '비스트'가 그들이다.


이들은 2011년 발매한 정규 1집 '픽션 앤드 팩트(Fiction And Fact)'로 가요계 판도를 뒤흔들었다. '아이돌=댄스 음악'이라는 공식을 깨고 서정적인 노래로 각종 가요시상식 대상을 휩쓸며 정상급 반열에 올랐다.

이후 '아름다운 밤이야', '쉐도우', '괜찮겠니', '이젠 아니야', '굿 럭'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K팝 대표 가수로서 순탄한 행보를 이어갔다.

그리고 20일 데뷔 5주년을 기념해 스페셜 미니 7집 '타임(Time)'을 발표한다. 모처럼 한해에 2장의 앨범을 발매하는데다 데뷔 5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기에 감회가 남다를 터. 최근 서울 청담동 큐브카페에서 만난 이들 역시 한껏 상기돼 있었다.

"5년이란 세월이 짧지 않았어요. 그간의 시간을 돌이켜보면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죠. 앞으로 함께 할 시간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윤두준)


이번 음반은 지난 6월 발표한 미니 6집 '굿 럭(Good Luck)'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앨범 활동 이후 1~2년의 긴 공백기를 가졌던 평소 행보와는 차이가 있다. 멤버들은 지난 8월 단독 콘서트에서 올 가을 앨범을 내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틈틈이 곡 작업을 벌였고, 의미 있는 결과물을 냈다.

"콘서트에서 (양)요섭이 형이 올 가을에 앨범을 내겠다고 질렀어요.(웃음) 그동안 앨범 내고 공백이 길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빨리 만나자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간 팬들이 보내준 사랑에 보답하고자 준비한 앨범이에요. 나중에 장난삼아서 디너쇼까지 하자고 했는데..일단 약속을 지키게 돼서 뿌듯하네요."(손동운)

앨범에는 총 6개의 신곡이 수록됐고, '가을 남자'라는 키워드를 관통한다. 완연한 가을, 요즘처럼 부쩍 쌀쌀해진 날씨와 잘 어울리는 음악들로 배치했다. 앨범 프로듀싱을 맡은 용준형은 "미리 써놨던 곡들을 멤버들하고 공유하면서 앨범 방향에 대해 고민하던 중 한 번 힘을 빼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는 의견이 있어서 비슷한 감성을 많이 담아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12시 30분'은 프로듀싱팀 굿라이프(용준형 김태주)의 곡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피아노 선율과 한층 섬세해진 멤버들의 보이스와 서정적 멜로디가 어우러진 미디엄 템포의 R&B 발라드 곡이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립고 안타까운 마음을 서로 다른 곳을 가리키고 있는 시침과 분침으로 묘사해 가사로 표현했다.

윤두준은 "이번 앨범의 매력은 계절감"이라며 "전 트랙을 들었을 때 가을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저희 앨범치고 굉장히 색깔이 뚜렷하다는 것을 느끼실 것이다. 노래만 들으면 정적일 것 같은데, 나름의 반전이 있는 격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5주년이고, 타이틀곡 제목도 그렇고 시간과 밀접한 것들이 많아요. 리듬이나 편곡자체가 세련되고, 강약이 있기 때문에 무대에서도 많이 차별화를 두려고 노력했어요. 멤버들 개개인 포지션이 뚜렷하기 때문에 그런 장점이 잘 드러난 무대가 될 것 같습니다."(용준형)

전작 '굿 럭'에서 첫 자작곡 '히스토리(History)'를 선보인 이기광은 달콤한 러브스토리를 담은 '쏘 핫(So hot)'을 자작곡으로 실었다. 이기광은 "말랑말랑한 힙합 곡"이라며 "앨범에서 유일한 러브 송이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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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광(왼쪽부터 시계방향), 손동운, 윤두준, 장현승, 용준형, 양요섭 /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어느덧 햇수로 데뷔 6년차를 맞은 이들의 음악 인생이 처음부터 탄탄대로였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09년 EP앨범 'Beast Is The B2ST'로 데뷔한 이들은 첫해 아이돌 가수의 홍수 속에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당시 타이틀곡 '배드 걸(Bad Girl)'로 활동했지만 이렇다 할 반응을 얻지 못했다.

"가장 큰 위기였죠. 그룹 존속이 가능할까 고민했어요. 그땐 가요계의 문턱이 이렇게 높을지 몰랐죠. 같은 소속사에 포미닛이 데뷔하지마자 성공하는 것을 보고 우리도 그냥 데뷔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만 호되게 혼났죠. 그때 경험이 없었으면 위기가 또 찾아왔을 거예요."(윤두준)

실제로 아이돌 그룹 멤버의 탈퇴와 소속사와의 분쟁 등 사건사고들이 최근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특별한 문제없이 팀을 이끈 점에 비쳐 비스트의 업적은 더욱 빛이 난다. 이들의 롱런 비결은 뭘까.

"그냥 주어진 일에 충실하면서 그 일에만 집중하다보니까 이렇게 5년이란 시간이 흘러간 것 같아요. 커다란 사건사고가 없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랑스럽고 다행인 일이죠. 그간 안타까운 일도 많았는데 같은 아이돌 가수로서 남일 같지는 않죠. 잘 해결됐으면 해요."(윤두준)

양요섭은 합숙 생활 당시 과거를 돌이켜보면 멤버 간의 의견 충돌도 적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문제는 해결됐다고.

"데뷔 초에는 저희도 각자 살아온 시간들이 더 많다보니까 '스파크'가 튈 때도 있었죠. 3년차쯤부터 점점 서로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숙소에 '정신의 방'이 있었는데 거기에 같이 앉아서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었어요. 굉장히 좋은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양요섭)

데뷔 동기인 그룹 엠블랙(이준 천둥 승호 미르 지오)이 최근 해체설에 휩싸인 것에 대해서는 "함께 데뷔해서 활동한 팀인데 그래서 더 안타깝고, 아쉽다"며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12년 만에 팀을 재결성한 선배 아이돌 그룹 god(데니안 윤계상 박준형 손호영 김태우)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용기를 얻고 있다고 했다. 인터뷰 말미 '언제까지 팀이 함께 갈 수 있을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윤두준은 "힘닿는 데까지"라며 팀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오래하고 싶어요. god 형님들 보면 정말 대단하시죠. 덕분에 많은 용기를 얻었어요. 오래 오래 활발히 활동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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