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논란 딛고 영화의 바다로 출항

부산=전형화 기자 / 입력 : 2014.10.0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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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탕웨이, 정우성, 이솜, 조민수, 강수연, 임권택 감독/사진=임성균 기자, 홍봉진 기자, 이기범 기자, 최부석 기자


부산국제영화제가 논란을 딛고 영화의 바다로 힘찬 항해를 시작했다.

2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진행됐다.


개막식에는 이용관 집행위원장 등 부산국제영화제 측 인사들과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을 맡은 김희애와 유지태, 정우성, 이솜, 김남길, 이하늬, 윤계상, 한예리, 조진웅, 염정아, 이승준, 천우희, 구혜선, 박해일, 유연석, 이정현 등 수 많은 스타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황금시대'의 탕웨이, '아리아'의 아시아 아르젠토', '내일까지 5분전'의 미우라 하루마와 리우 시시 등 해외 스타들도 대거 부산영화제 개막식을 찾았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시작 전부터 외풍에 시달렸다. 다큐멘터리 섹션에 초청된 '다이빙벨'을 둘러싼 논란이 영화제를 뒤흔들었다. '다이빙벨'은 '다이빙벨'은 MBC 해직기자 출신으로 진도 팽목항에서 현장을 중계한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와 안해룡 감독이 공동연출을 맡은 작품. 세월호 사건 당시 다이빙벨 투입 논란 전말을 재구성해 세월호 사건을 둘러싼 여러 의문점을 짚어보는 내용이다.

'다이빙벨' 상영을 놓고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반대하면서 외압 논란이 일었다. 이에 지난달 29일 영화인 연대가 부산영화제에 대한 외압을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영화제 개막을 하루 앞두고는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족 대책위가 서병수 부산시장과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찾아 '다이빙벨' 상영 중단을 요청했다. 서병수 시장은 "영화제에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고 밝혔지만 이용관 위원장은 "예정대로 상영한다"고 못 박았다. 영화제 운영 독립 목소리를 높인 것.

이날 개막식 사회는 문소리와 일본 배우 와타나베 켄이 호흡을 맞췄다. 개막식 이후에는 개막작인 도제 니우 감독의 '군중낙원'이 상영됐다. '군중낙원'은 1960~1970년대 군 생활을 했던 한 세대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대만의 사회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1일까지 세계 79개국 312편의 작품이 관객을 만난다.

거장 감독의 신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는 중국 장이모 감독의 '5일의 마중', 임권택 감독의 '화장', 허안화 감독의 '황금시대',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대통령'이 선정됐다. 특히 허안화 감독은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영화의 오늘 섹션의 파노라마, 비전을 통해 국내 작품들도 다수 소개된다. 이돈구 감독의 '현기증', 박석영 감독의 '들꽃', 김태용 감독의 '거인' 등 독립영화들은 물론 김성훈 감독의 '끝까지 간다', 심성보 감독의 '해무', 윤종빈 감독의 '군도: 민란의 시대' 등 상업영화들도 다시 한 번 소개된다.

세계 유수의 영화제 수상작들도 만날 수 있다.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윈터 슬립', 심사위원상 수상작 '마미', '언어와의 작별',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백일염화', 은곰상 수상작인 '보이후드' 등이 상영작으로 선정돼 영화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올해 특별전으로는 정진우 감독의 한국영화특별전, 터키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터키독립영화특별전, 조지아의 여성감독을 조명하는 조지아특별전이 준비됐다.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영화제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부대행사들도 부산 곳곳에서 진행된다.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영화제 기간 중 진행되는 오픈토크에는 김희애, 최민식, 박유천, 미우라 하루마, 장효전 등 국내외 스타들이 참여한다. '다우더', '자유의 언덕', '해무', '역린',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등 올해 흥행작과 기대작 배우, 감독들의 야외무대인사도 영화제를 찾는 팬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11일 열리는 폐막식에서 상영될 폐막작으로는 홍콩 리포청 감독의 '갱스터의 월급날'이 선정됐다. '갱스터의 월급날'은 갱스터의 이야기를 액션 영화적인 비장미를 빼고 코미디와 멜로를 더해 새로운 스타일로 담아냈다.

영화제의 본령을 지키려는 부산영화제의 뚝심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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