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비정상''마녀'..잘나가는 JTBC 예능 이유있는 흥행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4.08.30 08:00 / 조회 : 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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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JTBC


연일 상종가다.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 프로그램들이 연이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예능계는 포맷과 소재 고갈에 한참 목말라 있었다. 아직까지는 리얼 버라이어티와 토크쇼가 예능 프로그램의 가장 기본적인 포맷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청자들이 느끼고픈 신선함은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그나마 최근 관찰 카메라 촬영 기법을 활용한 '관찰 예능'이 다양한 예능적 묘미를 전하고 있지만 끊이지 않는 논란이 이어지면서 불편한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포맷으로, 또는 소재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확 끌어 모으기 쉽지 않은 요즘이지만 JTBC가 내놓은 예능 프로그램은 그만의 전략으로 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 포맷과 소재는 특별하지 않지만, 그들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그들만의 예능적 기법을 끄집어내고 있다는 점은 분명 되짚어볼 만하다.

◆ '히든싱어', 모창에 대한 새로운 시각은 신의 한 수

올해로 시즌3를 맞이한 '히든싱어' 제작진은 항상 방송을 앞두고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인기 상승과 함께 쌓여만 가는 화제성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섭외해야 할 가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에 맞는 모창 능력자를 만나 가수들과 치열한 무대를 만들어야 하지만 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가수가 섭외가 안 돼서, 또는 모창 능력자가 없어서 '히든싱어'가 만들어지지 않는 경우는 제작진에게 큰 고민이다. 어떤 가수는 뛰어난 모창 능력자들이 많아 대기하고 있지만 정작 가수가 출연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시즌1 때부터 섭외 리스트에 있었지만 지금까지도 OK 사인을 보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역시 반대로 또 다른 가수는 본인이 출연을 강력하게 희망하지만 모창 자체가 쉽지 않아 아직 완성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끊임없는 지지와 출연진의 열렬한 환호, 현장에서의 뜨거운 열기가 지금의 '히든싱어'를 있게 한 요인이라고 자부한다. MC 전현무는 "모창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코믹 예능의 한 소재로만 쓰일 수 있는데 '히든싱어'는 이 부분을 진지한 대결로 만들고, 팬과 스타의 만남으로도 이어간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의미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 '비정상회담', '미녀들의 수다'는 보이지 않는다

'비정상회담'에는 전현무, 유세윤, 성시경을 포함해 총 14명의 패널이 출연한다. 인원이 많아서 산만할 것 같았지만, 오히려 패널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매력적이다. 토크가 적어도, 논리 있게 한국말로 잘 말하지 못해도, 재미있다. 외국인들이 주인공이어서 그럴까. 꼭 그렇지는 않다.

방송 초반만 하더라도 KBS 2TV '미녀들의 수다' 남자 버전이라는 이야기는 자주 들렸다. 포맷의 유사성이야 이제는 큰 의미가 없긴 하지만, '미녀들의 수다'가 보여준 예능적 재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면 이 반응은 틀리지 않았을 터였다.

하지만 '비정상회담'은 달랐다. '미녀들의 수다'가 출연진의 에피소드와 주제별 토크로 프로그램을 채웠다면 '비정상회담'은 여기에 진지한 토론을 얹었다. 스튜디오 설정 역시 일반적인 떼 토크쇼에서 볼 수 있는 그림이 아닌, 실제 정상회담에서의 분위기를 차용했다. 뭔가 진지한데 웃기고, 그러다가도 진지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등 여러 예능적 재미가 만들어졌다.

'비정상회담'은 '비정상회담'일 뿐이었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외국인이 '미녀들의 수다'에 있었나. 많지 않았다. '비정상회담'에는 상당수가 한국인 못지않은 문화적 경험과 역사적 지식도 갖추고 있다. 한국인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비정상회담'이다.

◆ '마녀사냥', 궁금하게 만드는 토크쇼

19금 연애 심리 토크쇼를 표방한 '마녀사냥'은 방송 초반만 하더라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토크쇼였다. 첫 방송 때 MC들은 동시간대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5'에 밀려 묻힐까봐 걱정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 '마녀사냥'은 타 프로그램보다 더 많은 화제성을 낳고 있는 예능으로 우뚝 섰다. '마녀사냥'이 19세 미만 관람 불가라는 점에서 더욱 그 의미가 있다.

'마녀사냥'은 다소 부담이 되거나 자극적이게 느껴질 수 있는 이 '19금 연애 토크'를 젊은 남녀의 심리적 긴장관계를 좀 더 유쾌하게 풀어내고, 연인들의 불편한 응어리 내지는 속앓이를 과감하게 끄집어냄으로써 토크쇼 특유의 몰입을 높이게 했다.

MC 조합 역시 절묘했다. 밝히는 이미지 속에서도 탁월하고 자연스러운 유머를 가진 신동엽, 털털하면서도 로맨틱한 성시경, 까칠하고 날카로운 허지웅, 장난 끼 많지만 나름 진지한 유세윤, 화끈하고 솔직한 곽정은, 뭔가 시크하면서도 매력 넘치는 한혜진, 그리고 연애 심리에 늘 열정적이고 진지한 홍석천까지. 버릴 게 없는 패널 구도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저 이들의 토크가 재미있고, 유쾌해서 더 즐겁다.

제작진은 방송 1주년을 앞두고 포맷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로선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포맷은 식상해졌을 진 몰라도 출연진이 가진 유쾌함은 항상 궁금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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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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