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불륜·이혼·겹사돈..막장요소 불구 따뜻하다

김소연 기자 / 입력 : 2014.07.28 08:35 / 조회 : 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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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참 좋은 시절' 영상 캡처


이혼과 불륜, 겹사돈 등 온갖 막장 요소가 버무려졌지만, 아무도 '참 좋은 시절'을 막장 드라마라고 손가락질 하지 않는다. 탄탄한 전개 속에 극을 관통하는 따뜻한 정서가 있기 때문이다.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 제작 삼회네트웍스)은 강 씨네 식구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 인물들의 사연과 관계는 기구하다. 몸이 불편했던 시아버지 강기수(오현경 분). 집을 나간 남편 강태섭(김영철 분)을 대신해 그를 모시는 건 며느리 장소심(윤여정 분)과 강태섭의 둘째부인 하영춘(최화정 분)이다.

강동탁(류승수 분)과 강동석(이서진 분) 형제는 각각 차해주(진경 분), 차해원(김희선 분) 자매와 결혼해 겹사돈을 맺었고, 막내 강동희(택연 분)는 어릴 적 사고를 친 바람에 남매 쌍둥이 강동주(홍화리 분)와 강동원(최권수 분)에게 아빠라는 사실도 숨긴 채 살아왔다.

매번 사랑에 실패하는 노총각 쌍둥이 삼촌 강쌍호(김광규 분)와 강쌍식(김상호 분)이 가장 정상적인 설정으로 보일 정도다.

그렇지만 '참 좋은 시절'을 보고 있으면, 하나씩 떼어보면 무리한 설정도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강동희가 쌍둥이들의 친 아빠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은 잔잔한 웃음으로 그려졌고, 강동석과 강동탁, 차해원과 차해주의 결혼 역시 자극적으로 시간을 끌지 않았다.

강씨 집안의 큰 어른이었던 강기수의 사망 후 강태섭과 이혼을 하겠다고 나선 장소심의 사연도 마찬가지다.

황혼 이혼은 막장 드라마에서 즐겨 사용하는 소재다. 이혼을 하느냐 마느냐를 다투면서 펼쳐지는 극적 갈등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 그러나 이번에도 '참 좋은 시절'은 그동안 모든 풍파를 묵묵히 견뎌낸 장소심의 반란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조용히 장소심의 이혼을 돕는 강동석과 차해원에게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참 좋은 시절'을 집필하는 이경희 작가의 전작은 KBS 2TV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다. 앞서 KBS 2TV '꼭지', '상두야 학교 가자', '미안하다, 사랑한다', MBC '고맙습니다' 등을 통해 탄탄한 집필 능력을 선보였던 이경희 작가는 이번에도 전공을 살리며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한 것.

지난 2월 첫 방송된 '참 좋은 시절'은 이제 마지막 2주 방송분만 남겨놓고 있다. 앞으로 '참 좋은 시절'이 어떻게 가족 간의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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