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하지만 재밌는 '유혹', 월화극 판도 다시 바꿀까

김영진 기자 / 입력 : 2014.07.16 09:41 / 조회 : 1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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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유혹' 방송화면


'유혹'이 월화극 시청률 판도를 다시 바꿀 수 있을까.

월화극 시청률 1위로 막 내린 '닥터 이방인'의 후속작 SBS 월화드라마 '유혹'(극본 한지훈·연출 박영수)은 지상파 3사 중 월화극 3위로 출발을 알렸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유혹' 2회는 8.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로, 첫 회보다 0.4%포인트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지만 3위에 머물렀다.

'유혹'은 빠른 전개로 1, 2회 만에 주인공 유세영(최지우 분), 차석훈(권상우 분), 나홍주(박하선 분), 강민우(이정진 분)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모두 설명했다. 또한 아내 나홍주를 두고 유세영에게 은밀한 제안을 받은 차석훈의 모습, 강민우와 자꾸 엮이게 되는 나홍주의 모습이 그려지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유혹'의 예상 가능한 전개에 신선함을 느낄 수 없다고 평가했다.

10억 사기를 당한 차석훈과 나홍주는 돈을 받기 위해 홍콩을 찾아갔지만 해당 금액을 모두 횡령한 황도식은 자살을 하고 말았다. 두 사람의 불길한 징조는 방송 초반부터 깔려있던 어두운 배경 음악에서부터 예상할 수 있었다. 차석훈이 불행하지 않다면 유세영의 은밀한 제안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그의 불행은 더욱 강조됐다.

유세영은 과거 자신이 면접에서 떨어트린 이와 차석훈이 동일 인물임을 깨달았다. 유세영과 차석훈 사이에는 미묘한 분위기가 형성됐고, 결국 차석훈은 유세영이 내민 유혹을 받아들였다.

또한 우연히 자꾸만 만나는 나홍주와 강민우의 관계가 미묘하게 흘러갈 것도 예상할 수 있다. '유혹'은 '우연히'가 빠지면 이야기의 진행이 안 될 만큼 우연성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그럼에도 '유혹'은 뒷이야기가 예상 가능하면서도 자꾸만 보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차석훈과 유세영의 변화될 관계, 두 사람을 보고 화가 치미면서도 돈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나홍주의 모습. 그리고 무너진 나홍주 앞에 구세주처럼 나타날 강민우의 이야기가 궁금증을 유발한다.

차석훈 역을 맡은 권상우의 섬세한 감정 연기, 차갑고 도도한 신여성 유세영으로 분한 최지우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있다. 두 사람은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한 번 호흡을 맞췄던 만큼 이번 '유혹'에서도 익숙한 '케미'(chemistry에서 유래. 사람 사이의 감정·궁합이란 뜻)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가능성은 있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유혹'의 경쟁작인 MBC '트라이앵글'은 10.0%, KBS 2TV '트로트의 연인'은 8.5%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8.0%를 기록한 '유혹'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성적이다.

'유혹' 2회가 시청률을 상승한 것을 미루어 보아, 첫 회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끈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 관심을 이어 '유혹'이 월화극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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