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중계 적자, 4년 후가 더 걱정 "성적이 이래서야"

윤상근 기자, 김영진 기자 / 입력 : 2014.07.01 08:41 / 조회 :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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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대표팀 /AFPBBNews=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 실패는 월드컵 중계권 수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에서 러시아 전 1대1 무승부, 알제리 전 2대4 패배, 벨기에 전 0대1 패배를 기록해 1무2패 조 최하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이라는 큰 목표를 세운 홍명보 호지만 역대 최약체 전력이라는 비판적 시각 속에 박주영, 이청용, 정성룡 등 주축 선수들의 부진과 수비 불안 등 총체적 난국 속에 조별리그 3경기 만 치른 채 고국 행을 확정지었다.

대표팀의 월드컵 부진은 방송사 중계 수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 판매 역시 기대치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정도다.

SBS는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직접 중계권을 사들여 단독 중계했고, 이번 월드컵 때는 MBC, KBS에 중계권료를 분담했다. 이에 따라 최소한의 광고 매출도 올려야 하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다.


SBS의 경우 이번 월드컵 중계로 인한 적자 폭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수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소 100억 원 대의 적자 폭이 예상된다는 후문이다.

SBS 측은 "이번 월드컵 중계권 수익 적자는 이미 개막 전부터 예상됐던 부분"이라고 귀띔하며 "어차피 조별리그 3경기가 6월 안에 마무리되기 때문에 6월 광고 판매는 이미 완료됐지만 16강 이후 경기의 경우 아무래도 한국 팀이 출전하지 않으면 관심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광고 판매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4년 후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방송사 입장에서는 월드컵 중계권으로 인한 수익은커녕 중계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마저 들까봐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또한 대표팀의 월드컵 준비 과정도 사실상 중계권 수익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미 월드컵 예선 기간 동안 불거진 감독 교체, 선수 간 불화설, 선수 선발 논란 등 여러 잡음과 이후 치러진 평가전에서의 졸전 등으로 본선 성적에 대한 비관적 시각은 팽배해졌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세월호 참사에 의한 국가적 애도 상황, 경기 침체 등 열광적이지 못했던 분위기도 더해졌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만약 우리나라가 16강에 진출했다면 광고 단가가 상향 조정되고 추가 광고 판매 가능성도 있었다. 이는 16강 진출 덕분에 월드컵 중계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높아질 수 있는 기대에서 비롯되는 가능성이었다"며 "하지만 16강 진출 실패는 그 가능성을 희박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김영진 기자 mur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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