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알제리]월드컵 '3사 3색' 중계, 해설의 새지평… 뭘 보지?

[2014 브라질 월드컵]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4.06.22 17:39 / 조회 : 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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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알제리를 상대로 조별 예선 2차전을 치른다. /AFPBBNews=뉴스1



'골라 듣는 재미'

4년마다 한 번씩 펼치지는 월드컵. 요즘 축구팬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바로 어느 캐스터와 해설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행복한 '90분'을 보낼 것인가 하는 고민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시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알제리를 상대로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 예선 2차전을 치른다.

한국으로서는 16강 진출의 향방이 걸린 매우 중요한 경기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1승1무로 승점 4점을 기록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반면, 비기거나 패할 경우 남은 벨기에전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

지난 18일 열린 러시아와의 1차전에 이어 2차전에도 방송 3사가 생중계한다. MBC는 김성주 캐스터와 안정환, 송종국 해설위원이, KBS는 조우종 캐스터와 이영표 해설위원이 경기 중계에 나선다. 또 SBS는 배성재 캐스터와 차범근-차두리 해설위원이 생중계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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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송종국 해설위원-김성주 캐스터-안정환 해설위원. /사진=MBC 제공



최근 각 월드컵 방송사들의 중계진이 호평을 받고 있다. 우선 MBC는 예능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특히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만담꾼'으로 변신한 듯하다. 선수 시절에 '판타지스타', '꽃미남' 등의 귀족 이미지는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마치 동네 형 같은 구수하고 친근한 말투로 축구팬들에게 다가간다. 이제 시청자들은 그의 입에서 또 어떤 재미있는 '드립'이 나올까 귀를 기울이고 있다.

안정환은 지난 21일 이탈리아-코스타리카전 중계를 하면서 '피를로가 예전엔 저렇게 잘하지 못했다' '개막전에서 오심을 한 일본 주심이 시골로 내려갔다(부심으로 보직 변경됐다)' '더운 날씨에서 경기를 하면 땡칠이가 된다'는 등의 말을 툭툭 던지며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장면에서는 자신만의 경험을 토대로 한 심도 있는 해설을 놓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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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차두리 해설위원-배성재 캐스터-차범근 해설 위원. /사진=SBS 제공



KBS는 '전문성'을 내세워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 중심에는 또 다른 전성기를 맞이한 이영표 해설위원이 있다. 최근 이 위원은 '문어 영표'로 등극했다. 바로 신들린 듯이 정확하게 경기 결과를 예측해내기 때문이다. 특히 이영표는 스페인의 몰락, 코트디부아르의 2-1 승리, 이근호의 맹활약 등을 정확히 예측하며 외신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이런 엄청난 예지력의 바탕에는 치밀한 분석과 끊임없는 노력이 있다는 전언이다.

끝으로 SBS는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독점 중계로 인해 가장 많은 고정적인 시청자 층을 확보하고 있다. '친근함'이 강점인 셈이다. 특히 차범근-차두리 부자의 관록이 붙은 해설과 배성재 캐스터의 재치 있는 입담이 호평을 얻고 있다.

차범근 해설위원은 선수들을 애정 어린 시선에서 바라보며 자상한 해설을 한다. 그러면서도 잘못된 점이 나왔을 때에는 따끔한 지적도 놓치지 않는다. 반면, 아버지와 달리 아들 차두리는 많은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차범근과 배성재 캐스터의 중계 사이에서 자신의 경험을 잘 풀어내는 편이다.

과거에는 선수 출신이 아닌 이론적인 전문가가 해설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 시청자들은 선수들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해설을 듣고 싶어 한다. 그리고 이번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12년 전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레전드로 뛴 선수들이 방송가를 장악하고 있다.

저마다 다른 색깔을 간직한 각 방송사의 중계진들. 과연 이번 알제리 전에 끝난 후에는 어느 중계진이 어떤 어록과 행동으로 화제를 모을 것인가.

방송 3사의 한국-알제리전 중계를 기다리고 있는 축구팬들은 "한국 알제리, 어느 방송사를 볼까.. 정말 고민이다" "한국 알제리, 문어 영표 이번에도 예언 적중 기대할게요" "한국 알제리, 안정환 위원.. 이번에도 신선한 '드립' 기대하겠습니다" "배성재 캐스터, 새로운 어록 제조기.. 한국 알제리전이 끝나면 과연 어떤 새로운 어록이 탄생할까"라는 등의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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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종 캐스터와 이영표 해설위원. /사진=KBS 2TV 'GO! 현장'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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