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은 왜 '골든크로스'에 빠져드는가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4.06.02 15:11 / 조회 : 1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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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골든크로스' 포스터


KBS 2TV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극본 유현미 연출 홍석구, 이진서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의 열풍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시청자들이 드라마 입소문 원동력으로 극본, 연출, 연기의 환상적 조화를 손꼽았다.

시청자들은 2일 현재 SNS 등을 통해 "'골든크로스'가 시청률이 작품성을 재단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는 말에 절대 공감한다", "골크는 레알입니다", "'골든크로스'가 아니다 '갓든 크로스'다", "보는 사람은 알아. 이런 얘기 나올만하다는 걸. 충분히 수작이라 할 만한 드라마다", "14회까지 연출 퀄리티 안 떨어지고 전개도 시원시원하고 대사발도 엄지 척. 게다가 배우들 죄다 열연, 삼박자 고루 갖춘 드라마다", "1회부터 본방 봤는데 뿌듯", "호평밖에 없는 레알 좋은 드라마" 등 다양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시청자들은 왜 '골든크로스'에 열광하고 있을까.

무엇보다 유현미 작가와 홍석구PD가 깔아준 판 위를 가득 채우고 있는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악인 3인방' 정보석, 김규철, 엄기준은 '저게 과연 연기일까?'라는 의문이 들 만큼 살기 띈 눈빛과 한 사람이 표현했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스펙터클한 표정 변화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지난 14회(5월 29일) 방송 중 강도윤(김강우 분)에게 거짓눈물로 자신의 무죄를 밝히는 서동하(정보석 분)의 연기야말로 졸렬한 악역의 극치를 선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연덕스런 거짓말과 소름 돋는 자기 합리화로 현실을 왜곡하는 그의 연기력에 시청자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거기에 김강우는 '골든크로스'를 향한 복수심을 활활 불태우고 있다. 매회 몸 사리지 않은 액션과 함께 악인 3인방도 들었다 놨다 하는 치밀한 잔머리, 그리고 한 여자의 마음까지 능수능란하게 이용할 줄 아는 이중적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이 같은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는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이끌어낼 뿐만 아니라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흡인력을 한층 더해주는 등 '연기력 파워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홍석구PD는 카메라를 직접 들고 배우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촬영하는 핸드헬드 기법으로 인물에 집중하는 연출력을 자랑한다. 이는 지난 8회 방송 중 강도윤(김강우)과 곽대수(조덕현)의 추격신에서 빛을 발했다. 핸드헬드 기법으로 시청자들에게 액션의 호흡을 그대로 전달하며 더욱 긴박한 순간을 체감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매회 허를 찌르는 반전 전개와 함께 스토리에 숨을 불어넣는 것은, 유현미 작가의 폐부를 찌르는 대사로, 사회현실을 진하게 녹여냈다.

이는 지난 14회 방송 중 아버지 서동하를 심문하던 중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헌법에 명시돼 있는 나라에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피해자를 피의자로 둔갑시킬 수 있는, 그런 자들이 있단 사실을 제가 몰랐습니다"라는 서이레(이시영 분)의 대사에 잘 나타나있다. 이는 암울한 사회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동시에 그것보다 더 깊숙한 폐부를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입소문과 함께 '골크리트(골든 크로스+콘크리트)'라는 마니아층이 형성됐다. 이는 '골든크로스'에 빠져있는 시청자들을 아우르는 애칭. 보는 이로 하여금 자부심이 생기는 퀄리티는 그들의 응집력을 콘크리트처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줄 뿐 아니라 '골든크로스' 입소문의 원동력으로 작용되고 있다.

문완식 기자 munwansi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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