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vs 송승헌, 드디어 스크린도 잡을까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4.05.0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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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중독'의 송승헌과 '역린'의 현빈 / 사진=스틸컷


배우 현빈과 송승헌. 브라운관의 두 멜로남이 비슷한 시기 회심의 영화와 함께 돌아왔다. 장르며 캐릭터는 상이하지만 두 배우 모두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까지 아낌없이 드러내며 관객들을 유혹하고 나섰다. 브라운관에서는 각광받았지만 스크린에서는 부진했던 그들. 더욱 성숙해진 남자의 모습을 그려낸 두 사람이 이번엔 충무로의 왕좌에까지 등극할 수 있을까.

스타트는 현빈이 먼저 끊었다. 5월의 시작과 함께 황금연휴의 승자로 올라선 영화 '역린'(감독 이재규)을 통해서다. 이미 본인의 스크린 흥행 최고기록을 크게 경신했다. 영화는 250만 관객을 넘겨 300만 관객을 향해 가는 중이다.


모티프가 된 것은 정조 암살 기도 사건인 정유역변. 영화는 건드리면 다 죽는다는 왕의 노여움을 뜻하는 제목처럼, 영화는 정적으로 둘러싸인 궁에서 살아가던 왕 정조의 반격을 담는다. 당연히 주인공 정조 역의 현빈에게 시선이 쏠린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지만 끊임없이 스스로를 단련하는 왕 정조의 모습이 색다르다. 화제가 된 '화난 등근육' 또한 정조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차원에서 등장, 초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말수는 물론 표정까지 절제 또 절제한 현빈은 첫 사극을 안정되게 이끌며 주인공다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차분한 목소리, 단정하고도 남성적인 마스크 역시 제대로 캐릭터에 어우러진 모습. 군 제대 후 절치부심 끝에 선보이는 영화에 들인 공이 역력하다. 러브라인은 현빈의 팬들이라면 한 장면 한 장면 캡처하고픈 순간들이 수두룩할 정도다.

송승헌은 18금 멜로에 도전했다. 섹시하고도 능청스러운 18금 영화들로 이름 높은 김대우 감독의 신작 '인간중독'이다. 고풍스런 의상과 배경, 파격적인 베드신 등이 '색,계'를 연상시키는 노림수가 분명한 격정 멜로다.


그는 베트남 전쟁 영웅이면서 그 정신적 상처를 숨기고 살아가는 육군 대령 김진평 역을 맡았다. 오묘한 매력을 지닌 부하의 아내에게 빠져들어 파국을 향해 가는 인물이다. 송승헌은 존경받는 군인이지만 갑작스럽게 닥친 감정에 혼란스러워 하면서도 이를 저돌적으로 밀고 가나가는 남자를 그렸다.

뻣뻣한 느낌까지 줬던 근육질의 남성적인 매력이 제 역할을 만난 느낌이랄까. 송승헌은 시트콤에서 풋풋한 청춘멜로를 그리며 떴고, 멜로 '가을동화'로 대박을 친 멜로남의 매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자신을 표현하는 데는 서툴기 그지없는 남자의 모습을 무난하게 그려냈다. 숨가쁜 베드신 중 드러나는 탄탄한 복근과 등근육 등은 여성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도 톡톡히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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