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SIAS]⑤獨아방가르드, 혼 스피커의 최전방

김관명 기자 / 입력 : 2014.04.15 09:44 / 조회 : 7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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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아방가르드 우노, 듀오 오메가, 제로1 프로 /사진제공=하이파이클럽, 아방가르드 홈페이지


국내 최대 오디오쇼인 2014 서울국제오디오쇼(SIAS)가 오는 25~27일 서울 중구 장충동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다. 하이파이클럽 주최로 올해로 4회째를 맞는 SIAS는 처음으로 기존 코엑스가 아닌 100개가 넘는 호텔 룸에서 열려 실제 가정의 청취환경과 유사한 시청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SIAS에 참여하는 전세계 300여개 브랜드 중 오디오파일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명품 브랜드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⑤獨아방가르드, 혼 스피커의 최전방

오디오숍이나 오디오쇼에 가면 언제나 눈길을 끄는 스피커가 있다. 거대한 혼과 작은 혼 2개가 전방에 돌출돼 있는 형상. 게다가 큰 혼은 인클로저에서 나홀로 위쪽으로 떨어져 있다. 태생적으로 클립쉬도 아니고 JBL도 아니고 요즘 주목받는 원목 혼을 단 DC10오디오도 아닌 것이다. 아니, 기껏해야 2웨이 혹은 3웨이에서 왔다갔다 하는 대개 스피커 디자인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가격대? 역시 상식적인 수준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사운드? 이렇게 직진성이 또렷하고 대역간 밸런스가 잘 잡힌 스퍼커 재생음은 안 경험해보면 모른다.

독일 아방가르드 어쿠스틱(Avantgarde Acoustic)은 사명 그대로 아방가르드한 스피커 군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은 하이엔드 오디오 제작사다. 홀게 프롬이 1983년 "혼 스피커를 통해 핑크 플로이드의 순수하고 화려한 사운드를 재생해보겠다"며 독일 오덴발트에 회사를 차린 후, 1994년 사출 금형 스페리컬 혼(Spherical Horn)을 본격 선보였다. 현재 스피커 라인업은 엔트리급인 우노(Uno)를 시작으로 듀오(Duo), 트리오(Trio)로 나눠져 있다. 최근에는 DAC/앰프 내장 액티브 스피커 시스템 '제로(Zero) 1 Pro'를 내놓았다.

아방가르드 스피커는 기존 스피커들과 구조상 달라도 너무 다르다. 우노를 보자. 가장 위에 있는 20인치 스페리컬 혼은 300Hz~3kHz를 커버하는 미드레인지 유닛. 혼에 붙어있는 드라이버는 5인치다. 몸통이라 할 인클로저 상단에 붙어있는 5인치 스페리컬 혼은 3~20kHz를 담당하는 트위터 유닛. 둘 다 혼 타입이기 때문에 감도가 104dB에 달한다. 그러면 저역대 유닛은? 커버에 가려 안보이지만 몸통에 우퍼 2발(SUB225)이 전면을 향해 붙어있다. 바로 18~350Hz를 커버하는 10인치 네오디뮴 베이스 드라이버 한 쌍이다. 특이한 것은 중고역 혼의 빠른 직진성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이 우퍼를 자체 내장 앰프로 구동한다는 것. 앰프 출력은 무려 250W다.

윗급 라인인 듀오의 그로소(Grosso) 모델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미드레인지 혼은 27인치(드라이버는 7인치), 트위터 혼은 7인치(드라이버는 1인치)를 사용했다. 혼 구경이 늘어난 덕에 미드레인지 재생 주파수 대역이 170Hz까지 떨어져 우노에 비해 한 옥타브 이상 늘어났다. 임피던스는 우노가 8옴인데 비해, 듀오 그로소는 요즘 스피커에서는 좀체 찾아볼 수 없는 18옴이다. 감도 역시 우노에 비해 2배라 할 107dB까지 높아졌다. 더욱 놀라운 것은 12인치로 늘어난 우퍼 2발(SUB231)을 내장 앰프 2개로 각각 구동한다는 것. 한 마디로 바이앰핑인 것이고 이에 따라 출력은 무려 500W(250W * 2)에 달한다. 참고로 그로소 아랫모델인 듀오 오메가(Omega)는 10인치 우퍼 2발(250W), 윗모델인 듀오 메조(Mezzo)와 프리모(Primo)는 우퍼까지 원기둥형 혼 타입을 채택, 풀레인지 혼 시스템을 갖췄다.

그러나 '현실세계'로 돌아와 정신 차리고 보면, 요즘 플러그&플레이 시스템 흐름에 부합하는 아방가르드의 최신 제품이라 할 액티브 3웨이 스타일의 '제로 1 프로'가 만만해(?) 보인다. 역시 고가임은 분명하지만 아방가르드의 기술력과 디자인, 올인원(스피커+앰프+DAC) 구성을 염두에 둔다면 그리 '외계인급'은 아니다. 스피커 케이블도 필요없고(마스터 스피커와 다른 스피커는 무선 연결) 단지 성능 좋은 노트북 한 대만 있으면 인테리어에서 일단 점수부터 따고보는 첨단 오디오 시스템이 갖춰지는 것이니까.

제로 1 프로의 형상은 기존 아방가르드 우노, 듀오와 크게 다르다. 미드레인지와 트위터는 여전히 혼 타입이지만, 별도 혼 없이 폴리우레탄 소재 캐비넷 안으로 파고들었다. 미드레인지 혼이 15인치(250Hz~2kHz), 트위터 혼이 5인치(2~20kHz)다. 내장된 2개 혼의 울림을 극도로 억제한 캐비넷 기술이 아방가르드 제로 1 프로의 핵심. 우퍼는 12인치 베이스 드라이버를 채택해 30~250Hz 대역을 커버한다. 감도는 104dB.

일종의 액티브 스피커인 만큼 내장 앰프로 구동되는데 이 방식이 멀티앰핑이다. 고역과 중역 혼이 각각 50W짜리 내장 AB클래스 앰프로, 우퍼는 400W짜리 내장 클래스D 방식 앰프로 별도 구동되는 것. 24비트/352.8kHz 버브라운칩 3개로 구성된 DAC은 디지털 크로스오버 회로와 하나로 통합돼, 무선으로 받아들인 디지털신호는 파워앰프 모듈 직전에서야 아날로그로 변환된다. 그만큼 왜곡없이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달 하이파이클럽 시청회에서는 심플한 디자인과 무선의 편리함에 입자감까지 곱고 풍윤한 하이엔드 사운드까지 갖췄다는 평이 이어졌다.

김관명 기자 minji200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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