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결여' 이지아는 언제쯤 행복해질까

[김수진의 ★공감]

김수진 기자 / 입력 : 2014.03.1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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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세번 결혼하는 여자'(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 제작 삼화네트웍스 이하 세결여)가 마지막 회로 치닫고 있다. 과연 이지아는 언제쯤 웃을 수 있을까.

9일 오후 '세번여'의 34회가 방송됐다. 이 드라마가 총 40부작으로 제작되는 것을 감안할 때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시점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은수(이지아 분)와 딸 슬기(김지영 분)가 함께 살 집을 마련하며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려는 모습이 그려졌다. 은수의 새집 마련을 도운 사람은 전남편 태원. 태원은 은수의 이혼 소식을 접하고 들뜬 모습이 역력했다. 슬기에게 폭력을 행사한 현 부인 채린(손여은 분)에게 이혼 선언까지 한 마당이다. 말로는 "당신은 이혼하지 말라"는 태원이지만, 사람 속을 누가 알까. 아직도 은수에 대한 미련을 접지 못하는 그다.

은수는 이혼을 선언한 두 번째 남편 준구의 어머니 즉 현재 시어머니(김자옥 분)로부터 이혼을 허락 받았다. 단, 임신 중인 삼대독자 준구의 아이를 내놓는 조건이다.

계모 채린에게 폭행을 당한 딸에 대한 미안함으로, 두 번째 남편 준구의 바람으로, 시댁에서의 이혼반대로 초주검 상태에 이른 은수에게는 모두 가혹하기만 한 상황이다.


하지만 은수는 강인한 어머니였다. 슬기 앞에서는 누구보다 행복하게 웃음 짓는 은수. 은수의 환한 웃음은 슬기 앞에서 유일하다. 은수는 당분간 슬기 앞에서만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오는 15일 방송될 35회에서는 전 남편 태원과의 관계를 의심하는 준구, 태원의 현재 처 채린의 의심어린 독기가 예고됐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고 있는 은수의 행복은 언제쯤 찾아올까. '세결여' 마지막 회에는 은수가 웃을 수 있을까.

두 번의 결혼 실패라는 은수가 '과연 결혼이라는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가정을 해보자. 이런 골치 아픈 불행은 적어도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결혼은 인생에 있어서 필수가 아닌 선택 사항이니 말이다. 은수처럼 잘나가는 홈쇼핑 쇼핑호스트라면 경제적인 면에선 혼자라도 문제가 없을 테니까.

엎질러진 물이니 주워 담을 수도 없다. 첫 번째 결혼은 너무 사랑하는 남자 태원(송창의 분)과 했다. 하지만 돈밖에 모르는 시어머니 최여사(김용림 분)의 핍박과 이를 말리는 얄미운 시누이 정태희(김정난 분)로 인해 풍비박산 났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딸 슬기를 친정에 남겨두고 두 번째 결혼을 했다. 태원처럼 사랑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멋진 남자 같았고, 그런 남자가 부자이기까지해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행복도 잠시였다. 이내 불행은 찾아왔다.

돈은 풍족했지만 정신은 피폐해졌다. 남편 준구(하석진 분)는 톱스타 이다미(장희진 분)와 불륜을 저질렀다. 아니, 은수와 결혼 전부터 맺어진 이 관계는 진행형이다. "술 같아서 마실수록 취하고 도저히 빠져 나올 수 없다"며 후회를 하는 준구지만, 이다미의 유혹에 넘어가 은수에게 상처를 줬다. 이다미는 "원래 내 남자였는데 네가(은수가) 끼어들었다"며 큰소리를 냈다. 이다미 마저 이해가 되는 기가 막힌 상황이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돈 많은 재벌 며느리, 돈으로 아들의 흉을 덮으려는 시댁의 만류에 은수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물질보다는 성실한 남편의 사랑이 그녀를 행복하게 하니까. 이혼 결심에 또 다른 원인은 '결혼하면 슬기와 함께 살 수 있다'는 준구의 약속이었다. 지켜지지 않았다. 두 번째 결혼도 결국 실패했다. 설상가상으로 은수는 이혼을 결심하기 직전 준구의 아이까지 임신했다. 삼대독자의 아이를 임신했으니, 준구 집에서는 아이는 내놓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될지 시청자는 모른다, 다만, '세 번 결혼하는 여자'라는 제목에서 추측하건데 분명 두 번째 이혼까지는 할 것이라는 가정이 성립된다. 두 번의 결혼 그리고 또 한 번의 결혼은 누구와 하게 될 지 시청자는 궁금해 하고 있다. 일부 시청자는 서로 사랑했던 태원과의 재결합을, 일부 시청자는 임신 중인 아이를 생각해 준구와의 화해를 바라고 있다. 당신이 만약 은수라면 어떤 결론을 선택할까. 기자에게 묻는다면 '둘 다 내키는 결론은 아니다'이다. 세 번 결혼하는 여자가 아닌 세 번 결혼 할 수 있는 여자는 어떨까. 세 번 결혼 할 수 있는 여자는 결국 자신을 위해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배제하는 것일 수 있으니까.

필력의 대가인 김수현 작가가 이 드라마의 엔딩을 어떤 식으로 그려낼지 궁금할 따름이다. 더불어 은수 캐릭터를 진정성 있는 연기력으로 커버하며 시청자의 몰입을 돕는 이지아가 고맙다.

김수진 기자 skyarom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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