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년차' 보이그룹, 엑소만 있다? 우리도 있다!

이지현 기자 / 입력 : 2014.02.22 11:04 / 조회 : 12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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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엑소 빅스 B.A.P / 사진= 스타뉴스


매년 새로운 보이그룹이 탄생하고 있다. 보이그룹은 물론 걸그룹까지 가세해 아이돌 데뷔가 '홍수'였다는 지난 2012년, 무려 50여 팀이 가요시장에 이름을 새겼다고 한다. 그러나 혜성처럼 등장해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지는 이들도 다수였다. 독보적인 퍼포먼스, 콘셉트, 음악세계를 지니지 않는다면 숱한 그룹들 사이에서 빛을 발하기 힘들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특히 보이그룹이 '쏟아진' 2012년은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엑소(수호 크리스 시우민 루한 레이 찬열 디오 백현 첸 카이 타오 세훈)가 첫 발을 디딘 해이기도 하다. 모든 그룹을 통틀어 범접할 수 없을만큼 최정상에 자리잡고 있는 이들은 가는 곳마다 팬들의 함성이 끊이질 않는다. 지난해에는 가요 시상식의 대상을 휩쓸며 이를 입증했다.

이제 막 데뷔 3년차에 접어든 엑소가 이렇게 성장한 지금, 같은 해 데뷔한 일명 '동기 그룹'들은 어떤 성적을 거뒀을까. 엑소 못지않은 국내외 인기를 과시하는 B.A.P, 과감한 콘셉트가 돋보이는 빅스가 있다면, 이면에는 아직 매력 발산을 제대로 하지 못한 팀들도 참 많다. 우선 차근차근 입지를 다진 B.A.P와 빅스를 살펴보자.

B.A.P(방용국 종업 젤로 대현 힘찬 영재)는 그 간 국내는 물론 해외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글로벌한 인기를 과시했으나, 국내 가요순위 프로그램과는 인연이 닿지 못했다. 하지만 이달 초 첫 정규앨범 '퍼스트 셀러브리티(First Sensibility)'로 컴백한 B.A.P는 지난 13일 케이블채널 MBC뮤직 '쇼! 챔피언'을 시작으로, KBS 2TV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까지 1위 트로피를 가져갔다. 앞서 '노 머시(NO MERCY)' '배드맨(BADMAN)' 등으로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했던 이들이 감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신곡 '1004'로 돌아와서일까. '파죽지세'라는 말이 떠오르는 요즘이다.

빅스(라비 켄 레오 홍빈 엔 혁)는 지난해 초부터 '강렬'이라는 옷을 입었다. '다칠 준비가 돼 있어'로 많은 사랑을 받기 시작했고, 그 해 5월에는 '하이드(hyde)'라는 노래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떠오르게 했다. 만약 이 콘셉트가 지나치게 강했다면 보는 이들이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었을 터. 그러나 빅스는 사랑으로 인해 변해버린 한 남자의 모습, 선과 악을 완벽히 소화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들이 무대에서 착용한 기괴한 렌즈도 아이돌로서는 파격적인 시도였지만, 곡 콘셉트와 어우러져 그야말로 빅스만의 퍼포먼스를 만드는 데 한몫했다. 이 후에도 빅스는 '대.다.나.다.너' '저주인형' 등으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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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비투비 에이젝스 씨클라운 / 사진= 스타뉴스


그러나 엑소, B.A.P, 빅스와 동기인 몇몇 보이그룹은 외모와 실력을 두루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아쉬운 활동을 보이고 있다.

비스트의 동생들로 불리는 비투비(서은광 이민혁 이창섭 임현식 프니엘 정일훈 육성재)는 대중에 어느정도 이름은 알렸으나, 아직까지 큰 성과는 보여주지 못 했다. 앞서 다양한 음악들을 선보인 이들은 최근 히트 작곡가 용감한 형제와 처음으로 손을 잡고 신곡 '뛰뛰빵빵'을 발표했다. 직전 노래인 '스릴러'와는 상반되는 매력이다. '스릴러'로 긴장감을 선사했다면, '뛰뛰빵빵'은 경적을 울리는 손동작과 브레이크를 밟는 동작 등의 퍼포먼스로 재미를 더했다. 비투비가 180도 바뀐 모습으로 컴백을 준비한만큼, 이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2012년 임재범과 알리 등 실력파 가수들이 몸담은 예당엔터테인먼트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씨클라운(롬 시우 레이 강준 티케이 마루)도 마찬가지다. EP앨범 '낫 어론(Not Alone)'을 발표하며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지만 확고한 입지를 다지지는 못하고 있다. 그 동안 기계음을 섞지 않은 음악들로 팬심을 공략했던 씨클라운은 지난 13일 싱글 '암행어사'로 컴백, 다시금 가요계를 힘차게 정조준 했다. 제목부터 신선하고 독특한 신곡으로 씨클라운은 '상남자' 대열에 합류하게 될 전망이다.

DSP미디어에서 선보인 에이젝스(형곤 재형 효준 윤영 성민 승엽 승진) 역시 아쉬움이 묻어나는 행보다. 2012년 6월 '원 포 유(ONE 4 U)'로 가요계 첫 발을 디뎠으나, 이후 발표한 '핫 게임(HOT GAME)' '2MYX' '미쳐가' 등 다수의 곡들로 좀처럼 빛을 발하지 못 했다. 팀원 모두 매력적인 외모를 지녔고, 타 그룹들과 만만치 않은 '칼군무'도 선보였지만 에이젝스를 각인시키기에는 부족했던 것일까. 하지만 이들은 근래 발표한 '능구렁이'를 통해 귀여운 콘셉트로 깜짝 변신, 10대 팬들의 눈길을 모으기 시작했다.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승진과 승엽은 "다음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며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직접 밝힌 에이젝스의 근황은 이들의 향후 활동에 기대감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이지현 기자 starjij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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