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父 "다른 선수들도 러시아 귀화 추진하기도"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4.02.1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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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현수. /사진=뉴스1


이번 올림픽에서 '황제의 귀환'을 선보인 안현수(29, 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부친 안기원씨가 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안현수의 귀화 등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했다.

안현수의 부친 안기원씨는 17일(한국시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빙상연맹의 안일함을 비판하고, 개혁을 주문했다. 또한 몇몇 선수들이 러시아 귀화를 추진했다는 사실도 털어놨고, 안현수는 향후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이 없다는 사실도 같이 전했다.


안기원씨는 이번 한국 쇼트트랙의 부진에 대해 "우리 선수들이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나라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온 것이다"라면서도 "하지만 빙상연맹에서는 우리 선수들이 나가면 무조건 메달을 딴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원도 부족했고, 선수들이 마음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못 만들어줬다. 이것이 가장 큰 화근이라고 생각한다"며 빙상연맹을 비판했다.

이어서 안현수의 귀화가 파벌 때문이라고 전하며 "(안)현수가 파벌 문제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올림픽 후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선수가 (안)현수를 방해하는 장면이 포착됐고, 결국 내가 파벌의 문제점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다. 욕은 많이 먹었지만, 빙상연맹의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많은 사람들이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한국에서 (안)현수가 마음 편히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고, 결국 귀화를 택했다"고 전했다.

'제 2의 안현수'가 나오지 않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안기원씨는 "가장 필요한 것은 빙상연맹의 민주화다. 그리고 연맹이 개혁되어야 한다. 한 사람 때문에 빙상연맹이 좌우되는 것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연맹에는 정말 능력 있고 정직한 사람들이 모여서 일해야 한다. 모든 권한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다보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올림픽 때마다 계속문제가 생기지 않는가?"라며 빙상연맹의 개혁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다른 선수 부모 가운데 러시아 귀화를 타진하는 사람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런 사람들이 있다. 누구라고 말은 못하지만, 나한테 요청했던 사람이 있다. 러시아에 이야기를 했는데, 성사가 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안현수가 러시아에서 부활에 성공한 이후, 추가적인 귀화 움직임이 일고 있음을 밝혔다.

최근 안현수가 "러시아에서 영원히 살 것"이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은 (안)현수는 한국에 돌아가서 빙상연맹에 관한 일은 하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다. 한국에서 문제가 있어서 러시아로 왔는데, 어떻게 다시 돌아갈 수 있겠는가?"라고 사실이 잘못 전달됐다고 말했다.

만약 빙상연맹이 개혁된다면 다시 돌아올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 (안)현수는 (안)현수다. 러시아에서 모든 환경이 너무나 좋고,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 러시아빙상연맹회장 등 모두 (안)현수를 필요로 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안)현수를 러시아 쇼트트랙의 희망으로 보고 있다. 당연히 (안)현수는 러시아에 남고 싶어 한다. 다시 한국에 돌아와 마음고생하고 윗사람 눈치 보면서 살고 싶지는 않아 한다"며 향후 국내 복귀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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