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녕들' 대자보에 쓴소리.. 여야 반응도 달라

김기웅 인턴기자 / 입력 : 2013.12.1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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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이 최근 대학가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안녕들 하십니까' 열풍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이준석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녕들 하십니까" 라는 시리즈로 나오는 대자보에 대해서 느끼는 점은"이라고 말문을 열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정부가 '민영화 안 한다'라고 일관성 있게 주장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 '거짓말 마. 민영화 할 거잖아'라고 저항하는 것인데 나올 수 있는 결론이 뭔지 모르겠다"며 "가끔 서로가 가진 정보의 불일치가 있을 때, 결론이 나기 어려운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고 언급했다. 대자보 내용 중 정부가 주도하는 민영화에 대한 비판에 관해 양 측이 근거로 삼은 정보가 달라 의미 있는 변화를 도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시위와 집회의 자유는 언제나 보장되어야 하고 보장되겠지만, 반대로 학생들의 일련의 행동이 조금 더 정교해 지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 그는 민영화에 대해 "소고기와 같이 인화성이 큰 이슈"라며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파동 당시 논란이 빠르게 번져나간 사례를 거론한 후, 민영화에 관한 담론은 "쉽게 대중을 자극할 수 있고, 그 자극의 과정 중에서 정제되지 않은 의견들이 많이 포함될 수 있고, 그 덩치가 나중에 정작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가려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며 섣부른 부추김에 대해 경계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준석씨가 언급한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손글씨 대자보는 고려대 경영학과 주현우(27)씨가 지난 10일 고려대 교정에 붙인 게시물로 각종 사회 이슈를 외면하는 학생들에게 경종을 울린 바 있다. 현재 고려대는 물론,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부산대 등 전국 주요대학에서 주 씨의 대자보에 대한 응답 대자보가 나붙으며 확대재생산 되고 있다.

이에 정치권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야의 반응이 상이하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자보 내용에 대해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학생들이 이런 사회적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는 걸 촉발했다는 의미에서 대자보 후배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철도파업으로 수천 명의 철도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고 언급된 부분은 "팩트 왜곡"이고, 왜곡된 부분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없다는 것 자체가 우리 대학들이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이라며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담은 대자보와 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없는 상황을 꼬집었다.

이에 함께 출연한 민주당 장하나 의원은 대자보 내 철도파업에 관련된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해고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정부 여당에서 8000여 명 되는 철도 노동자들 직위해제를 했고 4만 명의 철도 가족들이 사실상 월급봉투가 잠겼다"며 문제의 전체적인 면을 볼 것을 주문했다.

이어 그는 대자보에는 "밀양 송전탑 등 여러 사안에 대해 반복적인 문제 제기가 있다. 하나하나 따질 것이 아니라 거기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밝히고 답변을 하라"며 사실 여부를 따져 묻는 하태경 의원과 정부의 깐깐한 태도에 대해 아쉬움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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